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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04. 2023

나의 국화정원

국화 그 가을빛 추억 속으로 제24회 서산 국화축제

파리에서 태어났지만 르아브르에서 성장하면서 동네 사람들을 캐리커쳐를 그려주면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는 꿈을 성장시킨 사람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그림이나 글로 데뷔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공모전등에 입상하는 방법이었기 때문에 학원이나 학교에서는 그런 것을 목표로 교육을 하게 된다. 그런 사회에 반발하여 그는 자연으로 직접 나가서 빛과 색을 그리면서 인상주의라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말년에 백내장까지 덮쳤지만 눈으로 보는 자연과 정원을 사랑했으며 여러 식물을 키우며 화폭에 담았던 사람은 눈을 감는 순간까지 끝까지 붓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눈에 보이는 풍경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보일까. 풍경을 어떤 각색도 없이 그린 그 남자는 클로드 모네다. 모네의 정원은 이미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다. 

11월 3일부터 서산시 고북면 복남골길 31-1 일원에서는 올해로 24번 번째를 맞이하는 서산 국화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는 11월 12일까지 진행되는데 4만 5000㎡ 규모의 축제장에는 관광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I♡U 정원, 미로 정원, 구기자 터널 정원과 '서산국화축제' 글씨 조형물과 구기자 터널 정원 감성글씨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에는 이곳을 보자마다 모네의 정원이 연상되었다. 필자의 이름을 사용하여 국화정원이라는 이름을 붙여볼까란 생각도 잠시 해본 이곳은 노란색의 물결이 꽃밭에서 놀듯이 퍼져나가고 있다. 

개막식에 이어 4일 시민 노래자랑과 현강, 김연숙, 이재성 등 초대 가수의 공연이 펼쳐진다. 5일에는 학생들의 그림과 글짓기 대회, 서산국악협회 공연, 6-7일에는 황토에서 자란 고북 알타리무로 김치를 담가보는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클로드 모네는 신의 눈을 가진 유일한 인간이라고 폴 세잔은 말하기도 했다. 대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바라보는 대상의 이름을 잊어야 한다. 날은 흐렸지만 서산국화축제에서의 풍경은 주변의 색에 영향을 받아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화사하고 다양한 색감의 꽃들이 큰 정원을 채우듯이 곳곳을 수놓고 있었다. 모든 생명체의 내면에는 시간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가는 이유는 자신만의 정원이 있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시간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는지 살펴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 일상을 밝고 아름다운 색채로 그려내 행복을 그린 화가로 불리기도 했던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았던 사람이다.  

서산 고북면에서 국화축제가 열릴 때는 바로 옆에 있는 사과농장에서 사과도 익어간다. 사준 사과를 가지고 열심히 붉은 치마를 두른 듯해서 불린 무주의 적성산을 올라간 지인도 더 맛있게 먹었다고 연락이 왔다. 

송송 꽃이 피듯이 아름다운 모습 속에 녹색의 색채도 밝아 보인다. 


화가들은 그림을 그릴 때 특히 빛에 의한 변화에 많은 신경을 쓴다. 어두운 부분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으면 밝음도 드러나지 않는다. 밝음은 어둠이 있기에 생겨나는 것이고 아름다운 국화도 그렇게 지고 피어나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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