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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 하루

가을이 풍성한 날에 찾아가 본 옥천 예술공간 안남

나에게 이로운 것과 이롭지 않은 것은 어떻게 구분이 될까.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삶과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삶을 구분할 수 있을까. 요즘의 분위기는 예술이 곳곳으로 파고 들어가는 느낌이다. 국립, 시립미술관과 같이 규모가 있는 미술관도 있지만 지역마다 자리한 카페에서 작은 화랑을 운영하듯이 전시전을 열고 있는 곳들도 적지가 않다. 옥천의 안남이라는 곳은 마을공동체로서의 발걸음의 시작이 25년쯤 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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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유해한 것을 멀리하고 무해한 것을 가까이하려고 한다. 인간의 삶에 수반되는 생(生)·노(老)·병(病)·사(死)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근원적인 해법에 이르기에는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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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정신에는 최소한 무해함을 느껴보기 위해 무해한 하루를 찾아볼 수 있는 옥천의 예술공간 안남을 찾아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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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 행사를 유치하면 재정지원을 받은 옥천컨벤션센터, 6개 권역마을, 유니크베뉴 등의 시설에서 행사가 이루어지고 이 시설들과 연계한 관광지들을 행사 참가자들이 함께 즐기고 돌아가는 구조를 옥천군 안남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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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거주하면서 카페를 운영하면서 옥천 안남은 머물고 싶은 곳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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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에서 교역을 위해 어딘가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배가 필요하고 배를 이용하지 않을 때는 든든한 바위 같은 곳에 배를 매어놓는데 그런 바위를 배바우라고 불렀는데 옥천 안남이라는 곳은 그런 역사가 있는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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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간 안남이라는 카페로 들어가 본다. 지금은 중국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예술이라는 것의 매력은 바로 자신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려는 것, 그것을 살아보려는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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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생각보다 더웠다. 마치 여름이 다시 찾아온 듯 계절의 감각을 잊어버린 느낌마저 들었다. 음료를 주문하고 잠시 카페 안에 자리한 작품과 주변의 풍경을 감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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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남지역에서도 내려오는 축제의 원형은 고대사회부터 지역공동체를 유지하는 역할을 해왔다. 축제는 정화의식(淨化儀式)과 성화의식(聖化儀式)에 의한 자아 승화의 표현이기도 한데 그런 관점은 예술작품으로 탄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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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추수에 감사하며 신에게 제사를 지냈던 것은 그만큼 생명에 대한 감사함일 것이다. 예술이라는 것은 사람과 지역주민들은 예술의 본질적 특성과 가치를 이해하고 예술에 대한 관념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지역문화 창조와 혁신이 일어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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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문호였던 해르만 해세는 자전적 수필집으로 정원을 가꾸는 즐거움(Freude am Garten)을 썼다. 데미안을 통해 알을 깨라고 말하기도 했던 그는 유년시절부터 인간과 자연의 근원에 대해 사색하면서 자라난다. 예술의 근본은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는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닐까. 이곳 정원에서 그런 생각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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