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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09. 2023

더 마블스

디즈니스러운 어벤저스 시리즈의 시작인가.

세계관을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요즘 마블의 행보를 보면 알 수가 있다. 어벤저스 시리즈로 만들어졌던 그 정상이 얼마나 높았던지 최근에 개봉하는 마블 영화들은 아이들 영화처럼 보일 정도로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디즈니에 흡수되고 나서 그런지 몰라도 점점 분위기가 너무 교훈적이고 전 연령이 봐도 너무나 무~~~ 해한 영화를 만들고 있는 듯하다. 마블 영화가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DC코믹스와 달리 등장인물들이 인간을 초월하는 능력을 가지긴 했지만 부족한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힘의 균형이 적당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기대하는 것은 캐릭터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캐릭터를 어떻게 조합해서 영화를 만드느냐에 따라 만족도는 달라진다. 이미 만들어진 코믹북의 세계관도 여전히 마니아층이 있고 어떤 세계관을 만드느냐에 따라 가능성은 다양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 마블스라는 영화는 캡틴 마블이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힘과 정의 그리고 옳다고 생각했던 일이 과연 미래에도 맞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다. 캡틴 마블은 크리족이 1,000여 년의 시간 A.I의 지배하에 살면서 오히려 우주에 해악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시스템을 붕괴시킨다. 참 특이한 것은 강력한 지배가 사라지면 자유를 누리는 것 같지만 오히려 서로 분란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것은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력한 왕이 사라지고 난 뒤에 혹은 독재자가 사라진 다음에 더 안 좋아지는 사회가 생겨나게 된다. 크리족의 행성 역시 내분으로 인해 파괴되고 심지어 태양까지 죽어간다.

크리족의 행성을 살리겠다는 강력한 리더 다르 벤은 일명 터널을 열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쥔다. 우주를 지키는 최강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가 초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 미브 마블 ‘카말라 칸’과 위치가 바뀌게 되면서 의도치 않게 새로운 팀플레이를 펼치게 되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카말라는 캡틴 마블의 광팬이자 ‘다르-벤’의 힘과 연관돼 있다. 전형적 하이틴 히어로 카멜라의 다이내믹하고도 경쾌한 에너지와 모니카의 묵직하고도 선한 에너지는 지랄발광 17세의 헤일리 스테인필드의 에너지와 비슷하다. 쿠키에서 이들 둘은 만나게 된다. 한 명은 나름의 미즈 마블 한 명은 새로운 호크 아이로서 말이다.

디즈니는 생각보다 동물들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동성애등과 같은 사회적 이슈를 의도적으로 노출하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억지스러운 것은 더 이상하게 진행이 된다. 사회의 소수자가 과연 그렇게 많이 노출된다고 해서 사람들의 생각이 너그러워질지는 모르겠다. 지구 구하기와 주인공의 내면 성장이 주요 두 축으로 그려지는 가운데 강력한 존재에 맞서면서 모두가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가능하지 않은 미션을 완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개인적으로 박서준에서 관심이 1도 없기에 언급은 하지 않는다. 영화는 무얼 말하고 싶은지는 알겠지만 짜임새가 부족하며 세계관은 전우주를 보여주는 것 같으면서도 좁다. 인물들 사이 감정선이 이야기 흐름과 무관하게 난데없이 오가며 여성은 이렇게 잘 어울린다는 것을 등장시키지만 낯간지러운 장면들이 보인다.

더 마블스에서 의미를 찾는다면 대책 없는 정의는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며 대중들은 실체적 본질을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캡틴 마블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AI파괴는 오히려 자유가 아닌 할라라는 행성을 혼란과 굶주림에 빠지게 한다.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이 온전하게 캡틴 마블에게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렇지만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은 다시금 보게 한다.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 이면에 생겨나는 부작용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과의 연관송을 간과하고 먼저 행동하고 본다. 캡틴 마블은 그런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나마 마블사의 가능성을 마지막 쿠키 영상에 넣어두었다. 첫 번째는 그동안 완전히 다른 세상처럼 그려지던 X맨 시리즈와 마블이 같이 그려질 세계관에 대한 가능성과 여성들만으로 이루어진 어벤저스 시리즈인데 여성들로만으로 이루어진 어벤저스는 기존의 어벤저스의 아성을 뛰어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모든 가능성은 다양함으로 채워져야 더 넓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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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군가 여행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소설가

사형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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