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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1. 2023

Jazz in Daejeon

Daejeon International guitar festival 23

무언가 규정되는 것이 불편할 때도 있다. 음악은 여러 가지 장르가 있는데 그중에 재즈는 연주를 할 때는 기존 클래식의 엄격함과 정형성에서 탈피하여, 즉흥적인 면과 변화 및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음악이기도 한 재즈를 한국에 비교하면 민요 같은 느낌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부르고 응답하기(Call and Response)' 구조는 원래 흑인들의 노동요나 민요 형식에서 기원한 것이 차용된 것이 재즈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재즈는 보통 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실제 공연장에 가보면 가슴을 울리는 드럼 비트뿐만이 아니라 고감도 시스템의 음향과 곡의 템포에 따라 정열적이면서 때로는 저절로 춤을 추게 하는 느낌을 부여해 주는 것을 만끽해 볼 수가 있다.

기타를 중심으로 한 한국 재즈는 지금까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1세대, 2세대, 3세대로 이어지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대전 예술가의 집에서 선보인 이번 공연은 기타 연주자들이 모여 감미로운 재즈 선율과 감성, 에너지를 같이 선사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운명에 순응하기도 하고 맞서기도 하면서 살아간다. 어떤 이는 갑작스러운 재즈의 선율의 변화처럼 즉흥적으로 자신의 인생의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재즈는 그런 점에서 보면 참 매력적인 음악이다. 충분히 탐구하고 들어볼 만한 장르이고 빠져볼 만한 음악이다. 

재즈를 하기 위해서 반드시 가봐야 할 예술의 도시가 있다. 바로 미국 루지애나주에 위치한 뉴올릴언즈라는 도시다. 날마다 공연이 있고 버번 스트리트라는 재즈의 거리가 있는 뉴올리언스는 매년 1천만여 명이 찾는 곳이다.

재즈의 발상지인  그곳은 흑인의 고된 삶의 흔적이 반영된 재즈가 탄생하였다. 뉴올리언스를 중심으로 흑인 재즈 연주가들은 홍등가를 중심으로 발전하기 시작했고 미국의 다른 도시로 옮겨지면서 미국 전역에 재즈문화를 퍼트렸다. 


독창적인 테마에 토대를 둔 즉흥연주는 아니었지만 전형적인 재즈 음악의 연주를 통해 강렬한 색채와 정교한 균형감을 지닌 재즈연주를 즐겨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 

2부에서는 기타로 즐겨보는 클래식 연주가 이어졌는데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는 핑거스타일 연주자들 중에도 간혹 바흐나 베토벤을 연주하는 경우도 있는 것처럼 클래식 기타 연주자들도 대중적인 음악을 연주하기도 한다. 

기타, 재즈, 클래식이 합쳐진 올해의 재즈국제기타페스티벌에서는 무언가 자유분방함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면서 즉흥연주의 색깔을 많이 보여준 무대였다는 생각이 든다. 재즈는 강렬한 색채를 가지고 있으며 클래식은 고요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음악을 기타를 통해 연주하고 악기를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축제에서는 또 다른 매력을 엿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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