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Nov 27. 2023

송이버섯 향기

구미의 농업회사법인 착한 영광버섯마을의 발걸음

버섯과 관련한 자격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버섯과 관련된 자격증으로 버섯종균기능사와 버섯산업기사 등이 있다. 과목을 보자면 버섯의 특징과 인공재배버섯의 종류, 버섯의 원균 및 종균, 버섯배지, 버섯의 생육환경, 버섯의 병해충등의 필기가 있고 실기는 작업형이다. 이론이 필요하지 않고 실제 실무만 배우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은 준비가 필요하다. 송이버섯과 이루고 있는 성분이 90% 비슷하다는 참송이버섯을 키우는 구미의 한 농업회사가 있다. 

양송이 · 표고 · 느타리 · 목이 등 식용 버섯의 인공 재배가 크게 발달하였지만 생으로 살아 있는 나무에서만 채취할 수  있는 송이버섯은 매우 비싸게 팔린다. 즉 인공재배가 가능하지 않은 버섯들은 비싸다고 생각하면 된다. 

자연을 품은 명품버섯을 지향하는 영광버섯마을은 구미의 태조산자락에 자리한 농업회사법인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태조산은 왕건이 견훤에서 계속 밀리면서 승기를 못 잡고 있다가 이곳에 와서야 후백제에 승리하면서 이 산의 이름을 태조산이라고 지어주었다고 한다. 

버섯으로 만든 다양한 식재료를 팔기도 하고 생으로 먹을 수 있도록 하고도 있다. 우리나라의 버섯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이 약 1,000여 종으로 버섯은 식물이 아니라 동물에 속한다고 한다. 식물과 달리 산소를 흡수해서 성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송표버섯을 활용하여 식초와 장류등의 다양한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하는데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서 만든 것이 바로 듬북장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해 볼 때 듬뿍 넣어서 먹으라고 해서 듬북장이 아닌가란 싱거운 소리를 해본다. 

 “자연의 정성을 그대로 담다, 농부의 진심을 담아 전합니다” 구미시에 해평면 산 아래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착한 영광버섯마을은 무농약 버섯재배를 주업으로 하는 친환경 기업이라고 한다. 

이 정도 버섯이 자라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이 500일이라고 한다. 물론 버섯만 자라는 시간은 십여 일이지만 버섯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시간이 상당하다고 한다. 우리는 결과물만 보고 판단하지만 그 과정도 중요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 버섯이 참 좋은데 누구한테 말할 기회가 없다는 대표의 모습에서 버섯에 대한 사랑을 볼 수가 있었다.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같이 나갈 수 있으면 한다는 말에 인류애(?)도 느낄 수가 있다. 

이번에는 직접 버섯을 따서 자신이 담아가는 시간이 마련이 되었다. 버섯을 몇 번 따본 적이 있었지만 오래간만에 손맛을 보면서 따니 그 과정마저 재미가 있다. 살다 보면 마음에 들지 않고 미워하지 않는 것이 어찌 하나도 없을까.

최선을 다해 오버되지 않지만 버섯이 상처 입지 않게 잘 담아보면서 수확을 해본다. 물론 대표님이 열심히 준비한 참나무 터전에서 자라나는 싱싱한 버섯도 좋다. 

깨운다는 것은 에너지를 전하는 것,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이기도 하다. 버섯이라는 작은 존재가 품은 에너지를 비추며, 그 힘으로 선순환하는 자연의 이치를 느껴볼 수가 있다. 

손맛이 담긴 태조산 송이향 도담손가버섯이다. 식의 식탁에서 찾은 건강비법이 담긴 버섯이다.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작은 깨달음이 우리 삶을 바꾸는 일들을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버섯을 먹다가 느껴지는 순간적인 감동을 예민하게 느껴본다면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그런 마음이 전달되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환상적인 아시아의 알프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