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등록문화재 제456호 '동해 구 삼척개발 사택 및 합숙소'
사람이 일을 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주거공간이다. 대도시가 아닌 경우에 거주하는 주택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이 사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기관이나 단체 따위에 소속된 구성원을 위하여 그 기관이나 단체에서 지은 살림집인 사택은 하나의 문화재로서 보존이 되는 경우가 적지가 않다. 아름다운 여행지이기도 한 동해시에도 적지 않은 사택들이 남아 있는데 지금도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곳들이 있다.
1937년 민간회사 삼척개발에 의해 동해시 숫골길 86(용정동) 일원에 단층 목조 건축물 형태로 지어진 동해 구 삼척개발 사택과 합숙소는 동해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공장장의 공관 주택 1동, 간부 직원 주택 2동, 독신자 등을 위한 기숙사 형식의 건물 4동으로 구성되어 있고 현재도 3개 동이 사택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산업발전 과정 중의 건축형태인 집합적 배치와 직급 및 혼인 여부에 따라 구분한 주거 형식, 내부 복도형 시설과 온돌을 사용한 절충식 형태 등이 구 삼척개발 사택의 특징이다.
한국 근대 근로자 주거사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인 까닭에 지난 2010년에 등록문화재 제456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안쪽에 가면 아직도 사람들이 거주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고위직을 위한 사택과 일반직원들을 위한 사택이 혼재되어 있는 사택이다. 내부는 한국식 온돌이 사용되었고 일본식 돗자리인 다다미가 사용된 주택들도 있다. 삼척개발 주식회사는 일제강점기의 식민 회사로 태평양전쟁 당시에 각종 자원을 수탈해 가려는 목적으로 묵호항, 삼척철도등을 만들기 위해 운영되던 회사다.
식민지를 관리하기 위해 운영되던 일제강점기의 회사들을 보면 동인도 주식회사가 연상이 된다. 일본과 오래도록 교역을 하던 네덜란드를 통해 많은 정보를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에도 막부의 8대 쇼군 도쿠가와 요시무네가 서양 서적의 수입 금지를 완화하면서 다양한 학문 분야의 서적들이 데지마를 통해 폭발적으로 전해졌
사택은 보통 다양한 형태보다는 효율성을 위해 비슷한 형태로 지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소도시뿐만이 아니라 대도시에도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사택들이 근대역사를 품고 남아 있다.
동해시의 사택이 영화 속에서 등장한 것은 공유주연의 공작의 촬영지에서였다. 강원 동해시 용정동 DB메탈 사택은 공작에서 북한의 현실을 신랄하게 보여주는 대표적 장소인 평안북도 영변군 구룡강 장마당으로 나온 곳이다.
문화재청은 당시 일제 강점기의 관사 건축 중 민간회사의 사택으로서 집합적인 배치특성과 주거형식, 특히 기혼자 숙소가 미혼자 숙소와 함께 있는 등 원형 그대로의 보존으로 희소성등으로 선정하게 된다.
생각보다 동해시에는 적지 않은 근대문화유산인 사택이 남아 있다. 동해의 등록문화재 제456호 '동해 구 삼척개발 사택 및 합숙소'는 앞으로 동해시의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부지가 여유가 있어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작은 변화를 통해 큰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