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고창군의 매력적인 맛 고창면옥
냉면은 크게 밍밍한 느낌의 평양냉면과 양념의 칼칼함이 있는 함흥냉면으로 구분이 된다. 냉면의 육수는 전날 먹은 많은 양의 술로 뒤집어주는 속을 짙은 듯 시원한 국물이 한 번에 정리해 주어서 숙취해소제로서 맛이 더 좋다. 이열치열의 정신을 즐기는 사람으로 겨울에 즐기는 냉면은 매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는 문화의 고장이자 역사가 있는 고창의 대표적인 냉면이라는 고창면옥집을 찾아가 보았다.
고창군청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고창면옥이 자리하고 있다. 식사시간을 한참 지나고 나서 그런지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며칠 전 고창군은 쉼 없이 달려왔던 2023년을 되돌아보고 올해보다 더 희망찬 2024년을 기원하기 위해 점등식을 했다.
고창면옥은 고창군의 모범음식점이라고 하지만 모범음식과 별개로 맛이 있는 지역의 맛집이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이곳의 웨이팅을 위한 안내글이다. 고창면옥의 주 메뉴는 단연히 냉면이며 매운 갈비찜, 물만두, 불고기비빔밥과 갈비탕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다음번에는 매생이갈비탕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테이블 옆에 달린 서랍에 포개진 수저를 꺼내 쓰고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아내면서 만원 초반의 가격을 받는 국수는 냉면 말고는 드물다.
냉면을 먹게 되면 육수를 먼저 마시게 되는데 겨울이면 더욱더 따뜻한 육수가 생각이 난다. 음식이 나올 때까지 따뜻한 육수를 마시면서 겨울의 한기를 잠시 잊어본다.
겨울에 웬 냉면이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희한하게 겨울에는 차가운 물냉면이 생각날 때가 많다. 간편식도 인기가 있다고는 하지만 간편식은 간편식만의 한계가 있다. 그래서 지역마다 자리한 맛집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삭한 열무김치를 먹으면 더 맛이 좋아지는 냉면이다. 한겨울에나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있었으니 그 국물에 말아먹는 물냉면도 한겨울 별미일 수밖에 없었다.
냉면을 잘라서 먹는 사람도 있고 잘라먹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사람들만의 선호에 따라먹으면 된다. 양념과 함께 잘 풀어진 냉면을 먹기 시작한다. 시원하면서도 칼칼하고 감칠맛 있는 맛이 고창면옥의 매력이다.
먹다 보면 냉면은 모두 사라지고 나서 남아 있는 국물을 수저로 떠먹는데 항상 드는 생각은 이 국물을 다 먹어야 될까 아니면 적당히 먹어야 될까라는 고민이다.
한 끼를 해결하고 고창면옥을 나오는 길에 포스터가 눈에 뜨인다. 고창군의 2023 문화유산 미디어아트가 고인돌유적에서 열렸던 것이 벌써 2개월이 지나가버렸다. 고창의 문화유산도 국립문화재연구원을 통해 찾아볼 수가 있다. 1973년부터 연구원에서 발간한 연구보고서(총 1421건)에 수록된 67만 5338건의 연구기록물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한다.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의 ‘문화유산 찾아-zoom’ 시스템에서 확인해 볼 수가 있다. 고창면옥과 같은 우리의 음식도 문화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