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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갈비탕

당일 재료소진 시 조기마감합니다.

가성비를 갖춘 맛집은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런 음식점이 아닐까. 물가가 해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는 요즘에는 한 끼의 식사를 하는 것조차 예전처럼 가볍지가 않다. 서울을 기준으로 지난달 냉면 값(1만 692원)도 1년 새 약 9% 오르면서 처음 만원을 뛰어넘었다고 한다. 외식 물가는 농·축·수산식품 같은 원재료 가격은 물론 공공요금·임금 같은 다른 물가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만원 갈비탕조차 찾아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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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청양의 정산이라는 지역으로 만원 갈비탕이 주변지역에도 알려진 곳으로 당일 재료소진 시 조기마감이 되는데 일찍 마감이 되는 편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매주 화요일이 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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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도 팔지 않고 예약도 가능하지 않고 배달도 하지 않으며 오직 만원 갈비탕 하나만 팔고 있는 곳이다. 만원 갈비탕이라고 하지만 푸짐함은 서울의 가격대가 나가는 갈비탕보다 양이 작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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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고기가 붙은 뼈를 건져먹고 나서 밥을 말아먹어 마무리를 하는 편이지만, 식성에 따라 냉면이나 당면사리 등을 넣어서 먹을 수도 있다. 추가반찬은 셀프이니 언제든지 가져다가 먹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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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를 잘라서 찍어먹을 소스도 먼저 준비를 해본다. 프랑스 요리 중에서는 포토푀(Pot-au-feu)가 갈비탕과 비슷하며 소의 갈비뼈 또는 다리뼈 등을 핏물을 빼고 오랜 시간 끓여서 만든 음식인 필리핀의 불랄로(Bulalo)도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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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무도 적당하게 익어서 갈비탕과의 궁합이 좋다. 특히 무에 딸려서 나오는 김치국물은 같이 부어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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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는 영하로 내려가면 바람 들어 먹지 못하게 된다. 잘 익은 무김치만큼 갈비탕과 잘 어울리는 반찬이 있을까.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코덱스)에서 김치에 관한 식품규격을 국제표준으로 정한 바 있고, 2013년 우리나라의 김장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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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갈비탕이 폭폭 하게 끓여져서 나왔다. 듬뿍 들어간 파속에 있는 갈비를 들어서 집게와 가위를 사용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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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좋게 잘라진 갈비를 아까 보았던 소스에 찍어먹으면서 밥을 말아본다. 추운 날씨만큼이나 따뜻한 국물이 더욱더 반가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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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면서 여기저기 몸이 쑤기고 피곤하다. 컨디션까지 잡아주는 맛집이 어디 있을까. 겨울을 앞둔 식탁에서 건강과 맛을 꽉 잡아주면서 가성비가 좋은 만원 갈비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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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한 그릇을 비워보고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이동을 해본다. '런치플레이션(점심을 뜻하는 런치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 익숙해지고 있는 요즘에 가격대가 괜찮은 음식점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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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으로 여행을 온 사람이라면 정산면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멀지 않은 곳에 천장호를 돌아보고 겨울에 찾아가기에 좋은 알프스마을도 방문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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