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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뭐 먹지??

제3회 옥천군 향토음식 경연대회 동상의 옥천 묵밥

건강한 식습관은 자신의 몸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며, 우리가 겪는 감정들의 본질은 우리가 섭취하는 영상소들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어릴 적의 식사환경은 성장기를 넘어서 평생에 걸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런 오랜 습관은 과소평가할 수도 없고 쉽게 바꾸는 것이 매우 어렵다. 평생에 설쳐서 섭식환경에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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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의 향토음식으로 대표적인 것이 묵으로 만든 음식들이다. 이곳에서는 얼마나 많은 무김치를 담는지 필자가 찾아 간날에는 재료를 준비했는데 상당한 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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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음식(鄕土飮食)은 각 지방의 전통 음식을 가리키며 일상적인 식생활에서의 음식법은 공통적인 면이 많이 있지만 그 지방에서 나는 토산 식품과 특별한 양념이 보태어져 지방마다의 고유한 향토음식이 되어왔다. 특히 이 집은 김치와 무김치가 시원해서 좋다. 처음에 이곳을 왔을 때는 허름한 곳이었는데 오래간만에 다시 찾으니 깔끔하게 새로 건물을 지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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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는 바다에 전혀 접하지 않은 북도와 황해에 면하여 있는 남도로 그 지역적 여건이 다른 점이 많았다. 옥천만의 묵밥은 밑반찬의 시원함과 잘 어울리는 매력이 있다. 무를 얄팍하고 네모지게 썰어 절인 다음, 고추ㆍ파ㆍ마늘ㆍ미나리 따위를 넣고 국물을 부어 담근 것이 나박김치다. 동치미는 무를 이용한 김치 가운데 하나로서 흔히 겨울 전 김장철에 준비하는데 나박김치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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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듬뿍 넣고 먹고 싶다면 더 달라고 하면 된다. 김치가 더 많이 들어가면 시원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더해지게 된다. 서둘러 먹을 생각에 수저 한가득 담아 올리면 요놈의 미끌한 도토리묵은 영락없이 사발 속으로 빠져버리기도 한다. 생각의 끈을 잡고 신중하게 들어 올려서 먹는 매력이 묵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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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과 밥이 같이 나오는데 밥의 양도 적지는 않은 편이다. 아무 맛도 없을 것 같은 미끌미끌한 도토리묵을 우물우물 씹다 보면 텁텁하지만 구수한 숨겨진 맛이 우러나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이곳은 부추와 김이 섞여서 담백하고 시큼털털한 묵밥을 넘기고 있으면 푸근해지는 정감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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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의 양이 많은 편이서 밥을 말아먹기 전에 묵을 먼저 먹는 것이 편하다. 반쯤 남은 묵을 수저로 잘게 쳐내고 사발 속에 흩어진 밥알과 함께 한술 뜨면 묵으로만 채울 수 없었던 그런 맛을 느껴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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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도 얹어보고 무도 얹어보고 한 수저 먹고 무김치도 오독오독 씹어서 넘겨본다. 보통 건물을 새로지어서 분위기가 달라지면 맛도 달라지는데 예전에 느꼈던 그런 맛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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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식혜를 주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한 끼 식사를 잘하고 나서 먹는 수제식혜는 깔끔한 느낌을 준다. 이곳에서 나갈 때 먹어야 한다는 경고문구도 보인다. 안으로 들어 들어가지 말라는 의미다. 식혜를 좋아하는 터라 묵밥과 식혜의 궁합이 더없이 좋다. 오늘은 묵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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