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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04. 2023

꽃피는 산골

세상의 끝으로 여행하듯이 떠나보는 여정

지역마다 자리한 카페에는 다양한 색감들이 있다. 옛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레트로풍이나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보는 재미, 인생사진을 찍어볼 수 있는 인테리어등 취향 따라 입맛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곳을 선택해 보고 여행도 떠나볼 수가 있다. 깊은 산속의 산골짜기에도 다양한 색깔을 가진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카페로 가는 문에는 생각하기에 따라 남다른 철학이 놓여 있기도 하다. 

세상에는 수많은 작은 미덕들이 있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하동의 지리산의 깊숙한 곳에 자리한 꽃피는 산골이라는 카페였다. 날이 어둑어둑해질 때에 찾아간 이곳은 산골만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성공에 대한 욕망보다는 존재하는 법과 무언가를 알게 되는 열망을 자주 느껴보려고 노력을 한다. 외부와의 관계는 매일 재발견되고 재창조될 때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가 있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자 야외에는 탁 트인 정원이 나온다. 카페가 운영하는 시간에는 조명을 설치해두고 있어서 춥지만 않다면 야외에서 머물러보는 것도 좋은 카페다. 

꽃피는 산골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9시까지이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연중무휴이며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로 146에 자리하고 있다. 

꽃피은 산골의 카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아늑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다. 아기자기한 소품이나 화분 덕분에 분위기는 좋다. 하동십리벚꽃길의 코앞에 자리하고 있어서 봄이 되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전체적인 톤은 레드로 들어오는 문과 의자, 소품으로 레드와 블랙을 매칭시켜 두었다. 이곳에서 거주하는 것처럼 집과 같은 느낌이 드는 곳으로 전망도 좋고 낮에 가면 파란 하늘을 마음껏 감상하면서 힐링을 해볼 수가 있는 곳이다.  

이곳은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미리 결제하면 음료가 나온다. 겨울의 입구에서 본 빨간색 문의 입구에서 이야기는 끝나지가 않는다. 

이곳을 운영하는 분은 직접 이곳에서 나올 음료 등의 식재료를 재배하는 듯 관련 사진들이 걸려 있다. 겨울은 시작되었고 봄을 준비를 하기 시작하고 있다. 나무가 고요히 봄을 기다리고 있듯이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싹트고 있는 음악을 위해 노력을 그린 영화가 있다. 최민식 주연의 꽃피는 봄이 오면이라는 영화로 사랑의 싹이 마음속에서 움트고 있음을. 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그리며 겨울을 보낸 그에게 어느덧 봄이 꽃피는 봄이 오는 것을 그리고 있다. 

여러 카페에 들어가 보면 그 카페만의 노래가 있다. 카페에서는 주로 신청하기보다는 운영하는 사람이 선곡한 곡들을 가만히 듣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론 생각지도 못한 음악이 주는 감동의 온기는 지난 겨우내 상처 입은 메마른 정서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위안의 손길이 되어주기도 한다. 

크리스마스의 눈꽃이 내리는듯한 하동의 꽃피는 산골에서의 시작은 이렇게 지나가고 있지만 내년을 바라보는 희망과 그리움이 교차되는 순간 속에 흘러가는 삶이 보이는 듯하다. 꽃피는 산골에서 꽃피는 봄이 오면 어떤 음악이 스며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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