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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힐링, 정원

감성치유를 담고 있는 여성의 마음이 담긴 춘화의 정원

국가나 지자체가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정원도 있지만 민간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정원도 있다. 정형적이지 않은 모습의 정원은 카페뿐만이 아니라 자연 속에 다양한 매력을 볼 수가 있다. 통영에만 해솔찬정원·물빛소리정원·춘화의 정원·나폴리농원등이 있는데 이번에는 춘화의 정원을 찾아가 보았다. 민간정원은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인·단체 또는 개인이 조성·운영하는 정원으로, 경남도지사가 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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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는 도내에는 2015년 민간정원으로 등록된 남해 섬이정원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민간정원을 확대해가고 있다. 전국 61개소 중 30%를 차지할 정도로 정원 조성에 대한 도민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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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찾아갈 정도로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통영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통영시내로 들어가는 도로에서 우측으로 들어가야 이곳으로 가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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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화의 정원'은 직접 키운 다양한 분재와 암석을 활용한 폭포·연못이 어우러져 숲 속에 온 듯 청량한 물소리가 들리고 분재의 푸른 풀내음이 가득한 분재 예술정원이 특색이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다양한 모양으로 자란 나무에 재미있는 별칭을 붙여두어 곳곳에 숨은 이야기도 만들어두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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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주는 온도 조절 능력을 다시 한번 보게 되는 순간이다. 도시는 열을 반사하고 내뿜지만 숲은 열을 흡수해서 쾌적한 느낌을 주는데 편백이 내뿜는 피톤치드 덕분에 상쾌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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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같이 운영 중이므로 입장료를 음료로 대체할 수 있으며 분재 하우스에서는 다양한 분재들을 구매할 수도 있으며 분재심기도 해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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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일주도로를 따라 민간정원을 탐방하며 각 정원의 개성과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데다 체류형 생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원문화의 확산과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등 지역발전에 이바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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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로 들어와서 음료를 하나 주문해 보았다. 자갈처럼 생긴 흙 사이사이로 빈약하게 뿌리를 내린 분재와, 고운 흙에 단단히 자리 잡은 나무들까지 분재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계속 다양한 분재를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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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라는 것도 반려동물을 대하는 것처럼 관심, 물, 비료, 환기도 적당해야 하며 자신보다 취약한 존재와 함께 살기 위해 섬세히 응답해야 한다는 책임이자 윤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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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가보면 알겠지만 봄날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산책해 보고 추운 겨울 날씨에도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것만 같다.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걸을수록 힘과 기쁨이 넘쳐나는 듯하고 정원 풍경들이 세상의 그 어떤 예술품이나 그림보다 마음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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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테는 보통은 요가의 끝에서 말하곤 하는데 의미가 생각보다 광의적이다. 감사합니다. 혹은 건강하세요. 행복해지세요.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 마음이 들게끔 하려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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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 변화를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걷다 보면 다양한 공간들이 나온다. 보통 이듬해 꽃을 피우는 식물은 일정한 저온을 겪어야 꽃눈이 형성된다. 이걸 원예에서는 ‘춘화 처리’(Vernalization)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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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년생 식물이라고 하더라도 겨울에는 화분에 옮겨 심어 실내에 들였다가 이듬해 봄에 다시 심어야 한다. 춘화라는 것은 봄에 피는 꽃이기도 하지만 겨울을 견뎌내야 필 수 있는 꽃이다. 춘화 처리하듯이 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춘화의 정원에서 따뜻한 오미자차 한 잔을 마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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