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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04. 2024

선데이 서울

옥천 안내면에서 보내본 아날로그틱한 감성여행

개인적으로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를 제외하고 책에서 사진보다는 글이 많은 것을 선호하며 광고보다는 정보나 에세이를 좋아한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것이 다르니 호불호가 갈릴 수가 있다. 옛날을 기억해 보면 터미널이나 공공의 공간에 갔을 때 성인적인 느낌의 간행물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지방의 버스터미널등을 가보면 우선 사람이 많지가 않다. 그래서 그런 간행물을 보는 경험도 많이 줄어들었다. 

대도시가 아닌 작은 도시에도 사람들의 이야기는 있다. 옥천 안내면이라는 지역을 면적만으로 본다면 대전의 한 자치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안내면의 가장 큰 사업은 바로 출렁다리 조성사업이다. 국토교통부 주관 '백두대간 휴양관광벨트 조성사업'의 하나로 추진될 예정이라고 한다. 

옥천과 같은 곳이 좋아서 이곳에 장착하였다는 사랑방과 같은 커피집 토닥은 안내면의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유퀴즈에 출연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으로 토닥거리는 느낌이 드는 카페로 작지만 빈티지느낌이 드는 공간이다. 

작은 공간에 많은 것을 담으려고 했던가. 취미도 적지가 않은지 구석구석에 오래된 것들과 옛날에 본 적이 있었던 물건들이 추억을 상기시키고 있었다. 

천 안내면의 중심시가지는 바로 현리라는 곳이다. 대도시의 관점으로 본다면 휑한 느낌이겠지만 이곳은  안읍창(安邑倉)이란 창고가 있었던 곳으로 인근 2㎞지점에 금강(錦江)에 화인진(化仁津)이 있기 때문에 근방에서 거두어들인 각종 조세와 물품을 안읍창에 모아 두었다가 서울로 운반하였다. 

카페 안으로 들어와 보니 선데이 서울이 보이는데 옛날 사람이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서울신문사가 발행됐던 간행물이었던 선데이 서울은 최초의 성인용 주간 오락 잡지이며, 강렬한 컬러사진과 광고로 유명했다가 1991년에 폐간한 것을 2020년 이마트에서 복간하였다고 한다. 


옛날에는 이런 게임기를 하기 위해 매일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사람에게는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도 게임을 열심히 했던 때가 있었다. 게임이 주는 재미는 즉각적이고 단순하기 때문에 어릴 때 많이 했었던 기억이 난다. 

필자도 사용했었던 카메라 바디들이 전시가 되어 있다. 이제 지금 사용하는 카메라 바디도 전시가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인가. DSLR도 이제 다른 방식으로 바뀌어 후속모델이 나오지 않고 있다. 

들어갔을 때는 주민분들이 이곳에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볼 수가 있었는데 필자가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할 일이 있으신지 모두들 나가셨다. 

2층도 있기는 한데 사람들이 올라가기에는 상당히 불편하다. 그냥 꾸며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 굳이 올라보고 싶다고 한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테이프를 사던 시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테이프들은 어딘가로 모두 사라져 버렸다. 아마 재활용이 되었던지 매립이 되었을 것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점은 경험이라고 본다. 한 번 경험하면 다시 경험하기까지 시간과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 아닐로그라면 언제든지 같은 경험을 반복할 수 있는 것이 디지털이다. 시간과 공간을 구분하지 않는 시대지만 토닥토닥해 주는 손편지의 질감이 그리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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