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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12. 2023

서산의 오래된 연말

서산에 자리한 외동헌, 관아문, 서산객사를 여행하듯이...

이제 어디를 가더라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는 것만 같다. 사람들이 많이 살아가고 있는 서울에서는 빛과 마켓이 관련된 축제가 열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서산에서는 서산시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한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를 중심으로 서산외동헌, 서산관아문, 서산객사가 자리하고 있어서 오래된 프리미엄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를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다. 2024년은 용의 해이며 연말연시에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대한민국 밤밤곡이란 밤이 더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위하여 새롭고 다채로운 야간관광 콘텐츠를 마련하고자 탄생한 공식 브랜드라고 한다. 서산도 밤이 아름다운 여행지를 만들기 위해 눈 호강을 시킬 아름다운 야경지로 선정된 곳이 있다. 

서산시 간월도 해양경관 탐방로와 서산해미읍성도 선정되었는데 간월도는 막 완공되기 직전에 가보고 야경이 설치가 되어 있는 것은 아직 보지는 못했다. 간월도 해양경관 탐방로는 해수면 위 113m의 해안데크, 달 모양의 포토존, 야간 조명, 간월도 굴탑 등을 갖추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서산의 오래된 연말을 어떠했을지 상상해 본다. 옛날에 살았던 사람이 현재로 와서 좌충우돌하는 콘셉트의 영화는 몇 번 등장한 적이 있으며 드라마의 단골 주제이기도 하다. 나뭇잎을 모두 떨구어낸 서산의 오래된 고목은 옛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조선시대 서산군의 관아로서 객관(客館)·동헌·누정(樓亭)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문루(門樓)와 외동헌(外東軒)만이 남아 있지만 아래쪽에 가면 서산객사도 자리하고 있어서 여행하듯이 돌아볼 수가 있다. 

뒤쪽으로는 서산시청이 자리하고 있는데 2025년 아시아 조류박람회의 유치 성공과 충남권 축제 유일의 로컬 100에 선정되었다는 서산해미읍성축제의 플래카드가 눈에 뜨인다. 

옛날 건물의 명칭이기도 한 관아 건물 이름인 외동헌이나 내아가 있는데 서산과 같은 지역에 부임하게 되면 내아에서 살림을 하고 외동헌에서 업무를 본다. 즉 외동헌은 서산시청의 시장실과 같은 역할을 했던 곳이다. 

정면 5칸, 측면 2칸인 익공계 단층건물로서 사면에 퇴(退) 반칸씩을 둔 서산의 외동헌은 공사를 처리하던 곳으로 정면에 ‘西寧館(서령관)’이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다.

매일매일 성실한 관리였다면 업무시간이 되면 살림집이었던 내아에서 나와 외동헌에서 업무를 보고 西寧郡門(서령군문)을 거쳐 서산읍내로 나가서 돌아보지 않았을까.  충청지역서는 유일하게 현전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최고(最古)의 역사적 사료로 호산록이 있다. 조선시대 전기 서산출신 한여현 선생이 1619년에 편찬한 사찬읍지로 전해오는 문헌이다. 

서산 관아문에서 걸어서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서산시의 선관위가 자리한 건물 옆에 서산객사가 자리하고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누군가는 오래된 문화재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공존하는 지금을 어떤 관점으로 볼까. 

서산시는 문화와 관광을 더하기 위해 입지가 선정된 문화예술타운에 서산문화원, 시립미술관, 무형문화재전수관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라고 한다. 

1년을 마무리하면서 옛사람들은 어떤 생활을 했을까. 출장을 온 관리는 서산객사에서 머무르면서 업무를 보았다. 물론 지금 서산객사에서 머무르면 겨울 추위에 객사를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흔적을 찾아서 걸어보는 것은 오래된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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