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무게는 아무나 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아버지이며 가장 소중한 사람은 어머니이지 않을까. 남자 여자를 떠나서 무게중심을 가져야 되는 것은 남자이기에 존경을 받을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무게중심만 있어서는 가정이 완전해질 수는 없다. 소중하면서도 존중을 받을만한 여자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그런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가 않다. 그냥 되는대로 사람을 만나고 아버지, 어머니의 자격이 되지도 않았는데 어쩌다가 그렇게 가정을 꾸려서 살아간다.
경제적인 능력보다 더 앞서서 필요한 것이 무게감이다. 경험은 유전자에 새겨지게 되고 환경과 맥락에 따라 자신의 자손에게 물리게 된다. 즉 물려줄만한 자신만의 인성이나 존경받을만한 모습을 갖추어야 된다는 말이다. 3:10 투유마라는 영화를 보면서 아버지란 모습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생물학적으로 나이를 먹고 유전자를 물려주었다는 것만으로 자신이 자격을 갖추었다고 착각하며 살아가는 아버지들은 세상에 너무 많다. 그렇기에 그런 인격적인 유산을 물려받지 못한 아들이 그런 어설픈 아버지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악의 무법자를 죄수 호송 열차에 실어라! 서부 일대를 두려움에 몰아넣은 악명 높은 전설의 무법자 벤 웨이드가 애리조나주에서 체포되자, 그를 유마의 교수대로 보낼 호송대가 조직된다. 평범한 가장 댄 에반스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목숨을 건 호송 작전에 자원한다. 댄 에반스는 평범하지만 아들이 있기에 결혼하지 않았을 때의 비겁하고 부족했던 모습에서 더 나아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3시 10분 유마행 열차에 도착하기까지 주어진 시간은 단 72시간! 벤 웨이드의 끈질긴 탈출시도와 그의 부하들의 필사적인 추격과 복수 속에 대원들은 하나 둘 목숨을 잃어가고 그는 결국 혼자 남게 된다.
악질적인 무법자이지만 벤 웨이드는 부족하고 다리도 불편한 댄 에반스에게서 사람이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모습을 본 듯하다. 자신이 도와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작전을 이루어주기 위해 댄 에반스를 도와주기로 마음을 먹는다.
이 영화는 아버지의 자격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남자가 바라보는 관점과 여자가 바라보는 관점은 절대적인 차이가 있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 것은 있을 수가 없지만 적어도 가정에서 자신만의 역할이 있다. 영화 속에서 선악의 구분이 모호했던 서부시대의 상황 속에서 무엇이 옳은 것인지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서부시대가 아닐지라도 지금도 우리는 선악의 구분과 옳고 그름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면 사회는 약자에게 더욱더 가혹한 사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