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의 얼굴

지폐의 주인공 신사임당과 율곡이이의 공간 오죽헌

돈에는 얼굴이 없지만 지폐에는 얼굴이 있다. 전 세계 다른 국가의 화폐들은 한국의 얼굴로 바뀔 수 있는데 그것은 지폐로서 표현이 된다. 왜 지폐 속의 인물이 중요할까. 돈은 어떻게 벌 것인가 보다 중요한 것은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다. 그래서 지폐의 얼굴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 지폐의 단위는 1,000원, 5,000원, 10,000원, 50,000원권으로 구분이 되어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지폐권은 50,000원 권일 것이다. 화폐는 단위가 클수록 적은 장수로 표현될수록 만족도가 높다. 새해가 되어 새배를 했을 때 10,000원권을 10장 주는 것보다 50,000원권을 두 장주는 것을 선호하는 아이들이 더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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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에는 5,000원권에 등장하는 오죽헌과 오죽 그리고 신사임당의 초충도가 등장하는 오죽헌이라는 곳이 있다. 율곡 이이와 그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이 태어난 곳이다. 우리나라 가옥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로 조선 초기 강릉의 선비 최치운이 지은 것으로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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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헌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다. 견득사의(見得思義)라는 글귀가 있다. 이득을 보거든 옳은 것인가를 생각하라라는 의미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이득이 생기면 앞뒤 가리지 않고 그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가진 것을 탐하고 아무렇지 않게 받고 때론 마음에도 없는 말로 그걸 얻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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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이이는 어머니 신사임당에게 학문을 배웠다. 조선시대에 어머니에게 학문을 배우는 일은 흔하지 않았던 일이다. 그만큼 신사임당은 그림을 잘 그렸을 뿐이 아니라 학문 등 여러 방면에 재능이 있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닮은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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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SBS에서 드라마가 촬영되었는데 사임당, 빛의 일기라는 작품이었다. 조선시대 사임당 신 씨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천재화가 사임당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이영애가 주인공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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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헌으로 들어가 본다. 사임당에게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녀는 다양한 소재를 다룬 그림, 간결하고 단정한 필치의 글씨가 남겨져 있으며 율곡이이는 13세에 진사 초시에 합격하고, 29세에 식년 문과에 장원 급제하여 벼슬길에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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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헌의 안쪽에는 강릉화폐 전시관이 자리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화폐 제작을 담당하는 기관은 한국은행이다. 한국은행에서 화폐 발행을 결정하면 한국조폐공사가 화폐를 제조한다. 모자가 지폐의 주인공이 된 것은 향후 미래에도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최초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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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화폐전시관이 개관한 것은 지난 11월이었다. 강릉 화폐 전시관은 연면적 1637㎡ 규모다.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로 상설 전시실 3개와 기획 전시실 1개, 휴게공간, 교육실, 수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화폐의 격과 예술의 혼, 화폐의 길 등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된 전시실에는 340종 776점 화폐가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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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시관에는 화폐의 격, 예술의 혼, 화폐의 길, 기획 전시로 이어지게 된다. 165개국에서 통용되는 1600여 종의 화폐 가운데 모자가 나란히 화폐 초상에 함께 등장한 경우는 처음이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의 얼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화폐의 이미지로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가 인물 초상이기도 하다. 인물 초상은 다른 소재보다 상대적으로 위조나 변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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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격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보이지도 않는 숫자로 만들어지는 가상화폐는 과연 격이 있을까. 교환의 매개체이며 가치의 측정 단위와 저장 수단 역할을 한다. 즉 격이 있다는 것은 돈을 쓰는 것에 대한 예의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996년 고려시대에 등장한 최초의 주화 철전을 시작으로 조선시대에 이어 지금까지 화폐는 지속적으로 변화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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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이이는 어머니 신사임당이 있어서 만들어졌을 것이다. 부모의 역할은 그렇게 큰 의미와 중요함을 가지고 있다. 부모 가진 정신적인 자산은 자식의 가치관과 정신적인 출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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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단위로 이곳에서 즐겁게 화폐와 관련된 게임과 체험을 할 수가 있다. 화폐의 인물은 그 나라의 격을 보여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각국의 화폐 인물은 예외 없이 그 나라 국민들이 추앙하는 위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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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매년 나오는 기념주화를 구매하여 모았던 기억이 있다. 개인적인 일로 사라져 버렸지만 은화로 만들어지는 기념주화는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올라가서 여유만 있다면 보유하고 있으면 좋다. 기념주화는 한국은행에서 디자인을 의뢰하면 수주처에서는 원하는 무늬와 모양, 크기 등을 고려해 디자인을 완성하고 승인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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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던 사람이다.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통해 예술적 성취를 이루었고 그녀의 작품으로 자리도 紫鯉圖·노안도 蘆雁圖·연로도 蓮鷺圖·요안조압도 蓼岸鳥鴨圖등이 있으며 1868년 강릉부사 윤종의는 사임당의 글씨를 판각하여 오죽헌에 보관했다. 왕명으로 남편 이원수가 아들 이선과 이이를 데리고 물자를 운반하려 떠난 사이에 이들을 기다리다 48세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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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도 격이 있다. 숫자로 표시된 것보다 지폐 속의 인물들을 보면 그 나라가 돈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50,000원권이 나온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10,000원권과 50,000원권에는 신사임당의 초충도와 묵포도도, 초충도수병의 가지그림 등이 그려져 있다. 연산군대에 태어난 신사임당은 생동하는 듯한 섬세한 그림, 고상한 정신이 담겨 있는 글씨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의 아들 이이는 모든 사물이 변화한다고 여겼다. 오늘의 맞는 것이 틀 것이 될 수도 있다. 세상이 변화하는 것을 보았던 율곡 이이는 일본등의 위협에 대비해 군사력 증강을 제시했지만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8년 전인 1584년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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