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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27. 2023

중독에 대하여

자신의 삶에 마침표를 찍은 영화배우 이선균

지난 10월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오던 영화배우 이선균 씨가 2023년이 사라지기 며칠 전인 27일 10시 30분께 성북구 성북동 노상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의 삶이 어떠했는지 간에 죽음에 이르게 되는 과정에 대해 단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심적인 압박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1975년생의 이선균은 반 백의 삶을 살지도 못하게 세상과 인연을 끊은 셈이다. 삶이 길고 짧은 것에는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이선균의 마약혐의나 투약에 대해서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 그가 자극적인 것을 원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사람들은 돈이나 성공 혹은 권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탈을 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그들 역시 그 자리에서 변화를 꿈꾼다. 일반사람들이 원하는 그런 자극에서 아무런 느낌을 못 받기 때문에 1% 혹은 10%가 간다는 그런 폐쇄적인 클럽을 찾고 마약을 투약하기까지 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새로운 것이란 평범함을 넘어선 아주 자극적인 변화다. 자극적인 변화는 결국 중독으로 이어지게 된다. 

살아가는 방식은 모두 다르지만 중독이라는 것은 사람을 아주 좁은 시각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만든다. 사람의 이성이 중독을 넘어서지 못할 때 각종 문제가 발생한다. 사회에서 발생하는 온갖 범죄의 이면에는 중독이 있다. 중독은 사람의 본능을 자극하며 정신을 잠식해 간다. 사람에게는 유전자가 생존을 위해 만든 본능이 있다. 아무리 뇌가 진화를 했다고 하더라도 가장 아래에는 숨길 수 없는 본능이 있다. 그 본능이 인류가 존재하는 데 있어서 방해가 되기 때문에 각종 제도등을 만들어서 일정 선을 넘어가지 못하게 한다. 

다른 사람들과 달라지고 싶다는 욕망 그것은 자신만의 특별함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함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소유욕은 중독으로 이어지기가 쉽다. 무수한 수많은 선택 중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그만큼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경찰이 서울 강남 유흥업소에서 종업원 등이 마약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착수했고 해당 유흥업소 여실장 1명을 지난 21일 구속하면서 불거진 이슈는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이미 모든 사람들은 중독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선하고 좋은 변화는 이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지 못한다. 우리의 손은 이미 너무나 자극적인 제목이 아니라면 클릭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더 안타깝고 자극적이며 사람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을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며 극단적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며 즐거워한다. 사소한 것의 즐거움을 점점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배우 이선균의 결말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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