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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27. 2023

특별시민

정치판 속에 만들어지는 괴물에 대한 이야기 

정치라는 것은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을 닮아간다. 사람들은 정치인을 욕하지만 그 정치인은 국민들이 원하는 수준에 맞춰서 만들어진다. 수많은 이해관계에 얽혀 있는 정치인들은 많은 사람들과의 연계를 통해 당선이 된다. 이해 못 할 행동을 하는 정치인은 그 지역에서 살고 있는 시민들이 만들어낸다. 그들 역시 유권자들이 가진 탐욕을 먹고 자라나기 때문이다. 한국의 정치인들을 보면 국민성에 대한 다른 측면도 볼 수가 있다. 한국인만큼 돈이 되는 것이라면 앞뒤를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까란 생각도 든다. 


영화 특별시민은 정치인에 대한 본질을 잘 다루고 있는 영화다. 발로 뛰는 서울시장으로 실은 어느 정치인보다도 최고 권력을 지향하며 이미지 관리에 철저한 정치 9단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를 하려는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와 젊은 광고 전문가 박경이 합류하여 헌정 사상 최초의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한다. 특별시민의 이야기는 올 한 해도 김포시의 서울편입 이슈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정치는 쇼라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슈에 휩싸이고 이슈에 사람을 비난한다. 누군가가 말하는 내용이 거짓이라고 하더라도 믿고 싶으면 맹목적으로 따라간다. 정치판에서 진실이 얼마나 있을까. 서로를 비난하고 언론에 흘리고 권력을 이용해 상대를 비난하고 심지어 범죄라고 할지라도 숨길 수만 있다면 시도한다. 현대정치는 바르게 하는 것이 정치가 아니라 이득을 위한 발걸음이 정치의 모습을 하고 있다. 

특별시민속에서 등장하는 정치인들은 제대로 된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비열하고 어떤 의미에서 보면 난잡해 보인다. 돈과 권력이 몰려있는 곳에는 그렇게 썩어가는 것일까. 

영화 ‘특별시민’은 배신과 음모, 흑색선전이 판치는 선거판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조명한다. 최민식은 차기 대권을 노리고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변종구 역을 맡았다. 

어차피 정치라는 것은 당선이 되면 모든 것이 뒤덮이기도 한다. 결국 당선된 변종구는 그 수많은 불법적인 사실을 덮고 이면에는 더 악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의 막을 내린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에서 민주정체에서는 빈민이 부자보다 더 강력한데, 빈민은 다수이고, 다수의 결정은 최고 권력을 갖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은 세 가지를 통해 선하고 훌륭해지는데, 그 세 가지란 본성과 습관과 이성이다. 타고난 탁월함은 양면성을 갖고 있어서 습관에 따라 더 나쁘게도, 더 좋게도 바뀔 수 있지만 국민의 수준에 의해 정치는 그만큼 타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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