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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02. 2024

교도소 여자동기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이선균을 궁지에 몰았던 사람들

1%, 2%, 10%의 기준을 누가 만드는지 알 수가 없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등급을 매기는 것을 참 좋아한다. 사람의 품격이 아닌 수치로 매겨지는 것이 가장 쉽기 때문에 그런 것을 통해 우열을 가리려고 한다. 한국은 특히 다른 국가보다도 위아래를 가리려는 이상한 습성이 자리를 잡고 있다. 1%면 무엇을 하겠는가. 그냥 외모만 되는 내면은 썩어버린 여성들이 일하고 있다면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이선균과 관련된 여실장과 협박범은 교도소에서 처음 알게 된 사이였다고 한다. 


술집여자들이 혹은 술집에서 일하는 남자들이 상대의 돈을 갈취하듯이 사기를 치는 것을 공사라고 하는데 여실장과 협박범은 이걸 이선균에게 시도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이 노출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사이에는 묘한 이해관계가 만들어지게 된다. 그곳에서 일하던 여자 두 명은 교도소에서 처음 알게 된 후에 출소한 이후에도 같은 오피스텔에서 거주를 하면서 관련돼서 굉장히 친밀하게 지냈다고 한다. 


사람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 사람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있다. 녹음파일을 들어보아도 여성에게는 진정성 같은 것이 보이지가 않았다. 물론 동생은 그 여자의 얼굴만 보고 그런 짓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고 하는데 신기한 관점이다. 외모가 괜찮으면 사기를 칠 가능성이 없다는 말인가. 이들 두 명의 공모관계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떤 식으로든 서로에게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강낭 유흥업소 여실장 마담 김 씨와 같이 일을 하던 협박녀는 1995년생의 배우 박 씨였다고 한다. 박 씨는 무명 배우였지만 과거에도 여러 남성들과 성적인 관계를 통해 임신을 했다면서 돈을 받기도 하였으며 그러던 중 2023년 1월 아이를 출산했지만 친부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삶의 방식은 누구나 자신만의 길이 있겠지만 거짓을 통해 그 삶이 만들어지면 돌이킬 수가 없게 된다. 


지금도 강남에 가서 하루를 아주 즐겁게 보내기 위해 여성을 만나려는 남자들이 있을 것이다. 강남은 온갖 유흥문화가 있어서 돈이 몰리는 곳이며 암암리에 성매매가 있어도 경찰이 큰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돈이 부족하지 않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왜 일탈을 하는지 궁금해 하지만 그들은 그 방법 외에 다른 즐거움을 못 찾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소한 것은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돈으로 사람을 잠시라도 사고 특별함을 느끼려고 하는 것이다. 


교도소가 교화의 기능이 있기는 한지 모르겠다. 교도소를 갔다 오면 친한 범죄자들을 많이 만들어서 새로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그곳은 학교라고 불릴만하다.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은 같은 혐의를 받은 사범들과 한 공간에서 생활한다. 그러다 보니 마약사범의 경우, 약을 끊고 출소하는 게 아니라 마약 정보를 공유한 뒤 사회로 나오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청주여자교도소에는 고유정, 최순실, 황하나, ‘초등학생 유괴살인’ 전현주, ‘보험살인사건’ 엄여인등의 사회를 뒤흔들었던 라인으로 알차게 채워져 있다고 한다. 


마약 이슈로 만들어지는 수많은 사건사고들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나 2%의 대우를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폐쇄적인 불법의 현장 혹은 이선균사건에서 보듯이 교도소 동기인 협박녀와 여실장같은 사람들이 덫을 놓고 있는 곳에서 대체 어떤 즐거움을 느끼려고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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