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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득한 된장국밥

역사적으로 대결전의 장이었던 옥천의 관산성 한우

충청지역에는 일명 사장밥이라고 불리는 메뉴가 있다. 된장국에 밥을 그대로 말아서 먹는 밥으로 소고기가 들어가 있어서 영양가등을 모두 만족하는 그런 진득한 맛이다. 옥천에서 진득한 맛과 가성비가 있는 숙성된 소고기를 내놓는 음식점은 관산성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음식점이다. 옥천이라는 지역에 실제 역사적으로 관산성이 있어서 그런지 더욱더 의미가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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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의 아버지가 역사 속에서 전면으로 등장한 전투가 관산성 전투이기도 하다. 고구려의 남하장책에 대항하여 동맹관계를 유지했던 백제와 신라는 결국 깨지게 된다. 신라의 최고 전성기이기도 했던 진흥왕 때 일어난 일이었다. 554년(신라 진흥왕 15) 백제는 일본에 원군을 청하고 대가야와 연합하여 신라의 관산성을 공격하게 되는데 그 지역이 바로 이곳 옥천부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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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의 이름 때문일까. 관산성이라는 역사적인 지역명이 친숙하게 다가온다. 게다가 백제와 신라의 접경지역이었던 옥천에는 김유신의 아버지인 김무력(金武力)·고간(高干) 등이 거느린 신라군에게 백제가 크게 패배하며 왕실에서 그 자리를 굳히지 않았던가. 관산성의 위치는 백제 성왕사절지(聖王死節地)로 전해지는 충청북도 옥천군 군서면 월전리 9-3번지 부근과 이곳에서 서북쪽으로 약 800m 떨어진 있는 환산성(環山城) 부근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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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는 이쯤 하고 이 음식점은 한우를 워터에이징 방식으로 숙성시켜서 내놓는 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명 사장밥이라고 하는 음식을 주문했다. 밥이 따로 나오지 않고 된장국 속에 차돌박이와 밥등이 그대로 담겨서 나온다. 사장밥이라고 부르지만 바쁜 일상 속에 간단하지만 여러 영양분을 한 번에 먹기 위해 만들어진 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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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도 깔끔하면서 정갈해서 괜찮다. 그릇에 담겨 있는 국밥과 반찬을 먹으면서 주린배를 채워본다. 경북 고령에 자주 갔었는데 그곳을 기반으로 했던 대가야는 관산성전투로 인해 결국 신라로 흡수되게 된다. 이때 우륵도 신라왕실로 가서 자신의 음악을 그대로 이어간다. 오늘날 가야금의 원조인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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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을 때 좋은 음악을 듣는 것도 좋다. 와인과 스테이크에 어울리는 음악도 있지만 이런 된장 사장밥에는 가야금이 어울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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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사장밥은 비빔밥과 비슷한 느낌이다. 한 그릇에 모든 것을 담아서 먹는 음식으로 진득한 맛과 깔끔한 맛의 차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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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에이징은 수온의 온도가 변하지 않게 일정하게 유지하게 해주는 냉수조에 고기를 담가 보관하는 것이 워터에이징이다. 고기는 웻에이징, 워터에이징, 드라이에이징등으로 숙성시킨다. 워터에이징의 경우 안정적인 위생과 일정한 온도에서 사후의 강직도가 완화되어 가서 근조직이 부드러움이 만들어지는 숙성법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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