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0그릇 곰탕

계룡시의 황부자집의 엔틱 한 분위기 속에서 먹어본 곰탕

진정한 맛집이란 많은 음식을 취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식재료가 많으면 많을수록 관리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단 하나의 좋은 식재료를 고르는 것만로도 어려운 것이 음식이다. 게다가 음식이 단순해질수록 취급하는 식재료의 단일수요가 많기에 단가가 낮아져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음식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주머니 사정이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요즘 10,000원 이하에서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을 찾는 것이 예전처럼 쉽지가 않아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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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계룡시의 골목길 뒤쪽에 자리한 이 음식점은 메뉴가 육개장과 곰탕뿐이 없다. 두 음식 모두 양념만 다를 뿐 같은 고기를 사용하며 가격은 8,000원으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집에서 식사를 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우 가마솥장조림을 저렴하게 구입해서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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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계룡시에서 운영하는 안심음식점이기도 하면서 착한 가격업소 옥외가격표시제도를 지키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식당의 외부에는 하루에 2000그릇의 분량만 판매한다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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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일부터 저녁장사를 한다. 저녁장사를 위해서는 안주가 필요한데 안주로 한우수육을 내놓으며 한 접시에 20,000원이다. 내부로 들어오니 식당의 분위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엔틱 한 물건들이 눈에 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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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보고 이쁘냐고 물어보는 백설공주의 새어머니에게 어울리는 분위기가 풍겨 나온다. 여성분들에게 어필이 갈만한 느낌의 음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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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깍두기는 직접 먹을 수 있을 만큼 담아와서 식사를 하면 된다. 이 음식점의 정기휴무일은 매주 일요일이다. 음식점이름이기도 한 황부자는 태백시의 중심가에서 보았던 기억이 난다. 낙동강이 시작되는 황지연못에 전설의 황부자 며느리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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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일반 집처럼 꾸며놓았는데 분위기가 포근한 느낌이 들게 만들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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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개장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곰탕과 육 개 장중 고르라고 하면 주로 곰탕을 먹는 편이다. 소뼈, 아롱사태나 양지머리 등의 고기를 넣고 오래 곤 국. 과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라가는 귀한 음식이었다는 것 때문일까. 괜히 몸에 좋은 일을 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나주곰탕을 좋아해서 아래로 내려갈 때면 가능하면 그곳에 가서 식사를 하고 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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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은 지역마다 혹은 음식점마다 사용하는 고기가 다른데 이곳은 육개장과 같은 부위를 넣고 끓여낸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1996년의 설날에 방영되었던 곰탕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난다. 김혜수가 주연을 맡았는데 정우성 같은 배우도 등장했다. 수난의 삶 속에서도 인내로 살아온 한 여자의 일생을 그려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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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미국의 뉴욕에서 올해의 음식으로 한국식 돼지곰탕을 꼽았다고 한다. 곰탕은 소나 돼지를 사용하는데 음식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비슷한 측면이 있다. 물에 들어가 있는 고기가 익숙하지 않은 미국인들이지만 점점 그 매력을 알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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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시대를 막론하고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분야다. 음식이 스테디셀러가 될 수밖에 없지만 어떤 식으로 소비하느냐에 따라서 조금씩 콘텐츠가 바뀌게 된다. 맑은 곰탕을 착한 가격에 먹어보기에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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