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스토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Jan 04. 2024

혐오와 폭력

이재명 흉기 피습으로 보는 한국의 정치 그리고 국민들

2024년은 용의 해로 역동하는 용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한다. 역동이라는 표현은 에너지가 넘치게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런지 새해를 맞아 역동적으로 이재명 대표에게 피습사건이 벌어졌다. 움직이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정치혐오와 자기 확신을 가진 한 남자가 폭력을 행사하였다.  언론은 폭력은 절대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즐거운 듯이 이 상황과 상관없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현장에서 체포된 김 씨의 직업과 이 사건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충남 아산에서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었다는 내용부터 비롯하여 새누리당과 민주당원이었던 사실까지 밝히며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추측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정치에서 혐오와 폭력은 없어지지 않았다. 민주화가 되었다고 하지만 정치라는 것은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상대방을 매도하고 혐오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치인들이 이렇게 휩쓸려가는 것들을 지양해야 되겠지만 오히려 부추긴다. 이재명 피습은 예견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여와 야를 가리지 않고 자극적이고 서로를 공격하고 매도하는 말을 서슴지 않은데 폭력상황까지 안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나 혼자 산다’ 1000만 명…1인 세대 비중 40% 돌파했다는 사실은 소통과 공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신이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저소득의 노인계층이 높은 한국에서 피해의식이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다. 이들에게 당연하면서 유일한 확실한 권리는 바로 투표권이다. 그 한 표를 얻기 위해 지킬 수 없는 공약을 비롯하여 이들을 부추겨서 폭력행위로 이어지게 하는 정치인들이 아닌척하면서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 


사람에게 미래가 더 좋아질 수 없는 가능성이 없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줄어든다. 이재명을 피습한 피의자가 경제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정치적인 성향이 든 간에 그렇게까지 행동한데 있어서 분석을 할 필요성이 있다. 말수가 적고 소심한 성격이었다는 김 씨의 주변 사람들의 평가는 의미가 없다. 사람이란 존재는 때론 불가사의한 선택을 하고 비합리적인 행동을 한다. 


혐오와 폭력이 자라날 수 있는 정치적인 환경은 이미 만들어져 있다. 물론 죄를 무겁게 물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만으로 혐오와 폭력을 지울 수가 없다. 원칙과 상식은 상대에게만 적용되고 우리에게는 다르게 적용된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법적인 판결도 유리한 판결과 불리한 판결에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는데 뭐가 원칙과 상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경제성장률이 1%대에서 더 이상 나아질 수 없다는 사실에 주목을 해야 한다. 한국의 성장은 한계치에 다다랐다. 성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적인 동력원이 없어져가고 있다는 의미다. 먹고사는 문제가 더 팍팍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나 혼자 사는 세대가 늘어나는 것은 누군가를 부양하고 같이 살아갈 수 있는 경제적인 능력도 부족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유일하게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현명한 정치를 하는 것이다. 대립과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부추기는 정치를 하는 것은 쉽지만 화합과 공존의 정치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역시 사람들은 빠르고 쉬운 것을 선택하지 어려운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 혐오와 폭력은 올해에도 역동적으로 다른 모습으로 등장할 것이고 이재명 피습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매거진의 이전글 삶은 항상 오르막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