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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05. 2024

살인 속의 살인

당근마켓 살인자 이 씨 재소자를 감옥에서 살해하다. 

어머니와 살던 남자는 돈이 필요했었다. 조금이라도 돈을 더 받기 위해 비교적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금거래소대신에 당근마켓에 접속을 했다. 당근마켓은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이 거래를 하는 시장이다. 그곳에서 만나지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났다. 이 씨는 일찍이 싹수가 노란 범죄의 피를 타고 난 사람이었다. 남자가 팔겠다는 금 100돈을 사겠다면서 유인하였다. 그렇지만 이 씨에게 돈 같은 것은 없었다. 돈 대신 살해하고 금을 빼앗았다. 이 사건은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019년 12월 26일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해 이 씨는 최종적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게 된다. 


그렇게 교도소로 들어간 이 씨는 어차피 나갈 날이 멀었기에 그곳에서 하고 싶은 대로 마음을 먹기로 한다. 교도소에서 흔하게 하는 놀이 중에 법정놀이가 있다고 한다. 방의 장이라는 빵장이라는 사람이 판사의 역할을 하고 검사 역할을 하는 사람과 실행하는 사람이 있다. 그 재판에 올려지게 되는 사람은 대부분 약자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폭행을 하기 위해 검사 역할을 하는 사람이 사건을 방에서 마치 검사가 그 죄를 묻듯이 말하고 판사가 그걸 승인하면 폭행이 이루어지는 식이다. 


이 씨는 그런 법정놀이를 하면서 나름 그곳에서 왕 같은 괴물이 되어갔다. 그가 있었던 보금자리와 같은 공간은 공주교도소였다. 2020년에 무기징역을 받고 그곳에 수감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에 2021년 보이스피싱에 연루되어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은 박 씨가 이감된다. 공주교도소로 간 박 씨가 같은 방을 사용하게 된 곳이 바로 이 씨가 있던 곳이다. 이 씨의 당시 나이는 28살(만 26세), 박 씨는 43살이었다. 공주교도소는 인근 대전교도소에 비해 작은 교도소로 무기징역이나 사형수와 같은 장기 수용자 처우에 대한 매뉴얼이 없었다고 한다. 


교정당국은 수용수들에 대한 현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방의 안에는 비상벨이 있지만 비상벨을 누른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뿐더러 다시 가해자와 같은 방에 넣기 때문에 더 심한 폭행이 있기 때문에 누르지 않는다고 한다. 재범이나 교정 사고 위험이 큰 재소자들은 보다 엄격한 관리를 받아야 하는데 현재 한국 교도소는 위험한 재소자와 위험하지 않은 재소자의 분류에 실패하면서 박 씨는 이 씨 등에게 폭행을 당하기 시작한다. 그에게는 똘마니 같은 공범이 두 명이 있었다. 


2021년 10월부터 12월까지 심각한 폭행을 하면서 결국 박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다. 그때 박 씨에게 남은 형량은 3개월이었다고 한다.  2021. 9. 7.부터, 피고인 3은 2021. 10. 25.부터, 피고인 2는 2021. 11. 19.부터 공주교도소 제5수용동 하층 제7호실(이 사건 거실)에서 함께 수형생활을 하였다. 7번 방의 선물과 같은 영화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 7번 방에서는 지옥과 같은 나날이 지속이 된 것이었다. 살인으로 다시 법정에 서게 된 이 씨는 금을 훔치기 위해 살해한 것도 스포츠토토와 주식으로 수천만 원을 잃고 1300만 원의 빚까지 지자 이처럼 끔찍한 짓을 저질렀던 갱생이 불가능한 인간이었던 것이다. 


법정에 선 이 씨는 항소심에서 이런 말을 한다. 박 씨에게 미안하기는 하지만 성경책을 공부하며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용서를 구했다는 말을 한다. 기독교라는 종교가 확산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바로 면죄다. 온갖 좋은 말을 담아놓은 성경을 통해 인간세상에서 어떤 죄를 지었더라도 죄가 사해진다는 것을 널리 알린다. 중세시대에 그 잔혹한 짓을 했던 수많은 범죄자들이 면죄부를 받았으며 지금도 형벌에서만 자유롭지 못할 뿐 심리적으로는 면죄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다를 것이 없다.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선고받거나 긴 수형생활을 하는 재소자 중에 기독교를 믿기 시작한다는 것을 잘 살펴봐야 한다. 그들에게 할 일은 그냥 심리적으로 죄를 면죄받는 것이다. 기독교에서 얼마나 그런 것에 대해 자애로운가. 피해자의 입장 같은 것은 기독교 앞에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이 세상에서 살인을 하던 사기를 치던 강간, 가정폭력을 하든 간에 그들에게 기독교는 성경을 펴는 순간 면죄부의 세상이 펼쳐지게 만들어준다. 


박 씨를 살인한 대가로 이 씨는 무기징역에 다시 2심에서 사형이 선고되었지만 대법원에서 파기환송하였다. 사형이 내려지기는 힘들 듯하다. 다시금 죄와 벌에 대한 의미 그리고 어떤 사람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으로 영원히 사회와 격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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