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의 소박한 음식점에서 먹어보는 든든한 한 끼
겨울 하면 생각나는 음식이 무엇이 있을까. 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방어를 생각할 테고 겨울만의 매력을 생각하면 석화를 생각할 것이다. 연말 연초에 가족의 모임도 있고 친한 지인과 먹는 시간도 좋을 듯하다. 백반이라고 하는 것은 소박한 동네방상에서 먹어보는 서민의 맛이라고 할까. 조용하지만 때로는 마음이 편한 도시 진천이라는 곳에서 6천 원에 먹어볼 수 있는 백반 음식점을 찾았다.
반찬 하나하나를 허투루 만들지 않는 이 음식점의 대부분의 음식은 10,000이 넘지 않는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6,000원이나 7,000원이면 먹을 수가 있다. 백반이라 함은 음식점에서, 흰밥에 국과 몇 가지 반찬을 끼워 파는 한 상의 음식이다. 보리밥에 내어주는 식사를 백반이라고 보통은 부르지 않는다.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한 상이 차려져 나온다. 반찬은 10가지가 넘고 뚝배기에 음식이 나온다. 백반은 순수하고 소박하며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한 느낌이 든다. 끼니마다 밥과 찬을 걱정하지 않고 서민적이지만 맛있는 백반이 항상 그립다.
개인적으로 이곳의 물김치는 맛이 참 괜찮다. 국물을 많이 하여 건더기가 둥둥 뜨게 담근 것은 둥둥이김치라고도 부르는데 얼갈이 열무로 많이 담고 갓으로도 담지만 가장 많이 보는 물김치는 무가 들어간 것이 아닐까.
된장찌개백반이었기에. 호박과 바지락등이 들어간 된장찌개도 나왔다. 봄에 달래나 냉이등을 넣고 끓인 된장찌개는 또 다른 시원한 매력이 있다. 그 향의 향긋함이 남달라서 그런지 그런 된장찌개를 먹으면 기분전환까지 되기도 한다.
가장 손쉬운 요리이면서 단백질을 쉽게 섭취할 수 있는 계란프라이는 백반에 빠지면 아쉬운 그런 반찬 같은 느낌이다. 누구에게나 음식에 대한 추억이 있다. 보통 음식에 대한 추억은 어머니에게서 비롯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엄마가 해준 백반의 맛을 기억하고 있다.
백반기행으로 한 끼 식사를 하면서 음식에 얽힌 추억을 생각해 본다. 음식과 맛으로 건네는 일상의 위로가 있다. 음식에는 인생의 맛이 담겨 있으며 우리의 체온을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글에도 온기가 돌게 된다. 기행이라고 하는 것은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적는 것이다. 백반기행은 음식에 대한 추억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