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의 볼거리와 백 년 가게로 나아가는 대일정
가을이 되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곳으로 정읍의 내장산이 있다. 내장산을 가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맛있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 맛의 도시라는 정읍에는 정읍시가 인증하는 정읍맛집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다양한 음식문화 정착과 관광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 맛집 25개소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며 이중 추가 업소 6개점에 ‘맛집 지정증’을 2022년에 수여할 때 대일정이라는 곳이 포함이 되었다고 한다.
갑진년을 맞아서 정읍시내를 들려보았다. 지금 세대들은 잘 모르겠지만 오래전에 개봉한 영화 장군의 아들은 한국영화 중 상당히 큰 인기를 누린 적이 있었다. 장군의 아들이 촬영된 곳은 이화담이라는 음식점의 앞에 있다. 이화담은 최초의 정읍 결혼식장이었으며 6대째 내려오는 식당이라고 한다.
장군의 아들이 개봉했던 1990년은 필자도 가물가물할 정도로 기억이 나지 않지만 TV에서 장군의 아들을 방영된 것을 본 기억이 난다. 제대로 된 영화촬영지가 없었을 때라 전국의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영화를 찍었던 듯하다. 이곳에서는 1992년에 개봉된 장군의 아들 3의 촬영지라고 한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캐릭터는 바로 제임스딘과 마럴린 먼로다. 두 배우다 많은 영화를 촬영하지 않았지만 마치 할리우드의 젊음과 에너지, 반항을 상징하는 배우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제 정읍의 맛집이라는 대일정으로 가본다.
정읍의 대일정은 태인면에 자리하고 있는데 참게장과 떡갈비가 유명한 음식점이다. 정읍피향정의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으며 대중교통은 태인터미널을 이용하면 된다.
정읍시가 지정한 ‘정읍 맛집’은 갈비박스, 국화회관, 금거북, 너른 마당, 다래원 해물칼국수, 단풍미인 한우 수성점, 단풍미인 한우 홍보관, 대일정, 마리서사, 메이플트리, 명성쌈밥, 밀리네 청국장, 밥보씨아전복, 백학정, 보안식당, 복돼지삼겹살, 산골냉면, 순정축협 한우명품관, 신가네 정읍국밥, 아양촌 해물칼국수, 양자강, 일력, 자양식당, 조선별관, 춘향골 등이다.
이곳에서 많이 먹는 식사는 참게장정식(25,000)과 떡갈비정식(25,000), 한돈주물럭정식(25,000)이라고 한다. 필자는 백반(12,000)을 주문해 보았다. 음식으로 유명한 전라북도의 음식답게 깔끔한 한정식을 표방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음식맛은 사람의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달라질 듯 하지만 대다수가 좋아하는 음식점은 있다. 그걸 보통은 맛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맛집이라고 하면 맛있는 집일까 맛이 있다고 불리는 집일까.
이곳이 좋은 이유는 음식맛도 그렇지만 주변에 볼거리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먹거리와 볼거리가 같이 있는 곳은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주린배를 잘 채우고 해가 저물어가는 풍광의 피향정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선비가 된 느낌이다.
피향정은 평면구조는 앞면 5칸, 옆면 4칸으로 된 단층 팔작지붕의 건물로 공포는 간단한 초익공계로 기둥머리는 창방으로 결구하고, 창방 위에 굽받침이 없는 주두를 얹어 주심도리와 장여[長舌]를 받치고 있다.
피향정은 원래 헌강왕대(857~860 재위)에 최치원(崔致遠)이 지금의 정읍시 칠보면에 있던 태산군(太山郡)의 현감으로 있을 때 세운 것이다. 피향정이 있는 정읍시는 옛 정읍현(井邑縣)·고부군(古阜郡)·태인현(泰仁縣)이 합쳐져 이루어진 시다. 이곳도 최치원이 찾아간 것을 보면 필자와도 인연이 남다른 것을 다시금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