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청주 고인쇄박물관
한 해의 시작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읽기도 하고 운동도 시작하고 무언가 새롭게 바뀌기를 원한다. 그냥 생각만으로 좋게 될 거라는 긍정의 역설로 인해 변화되는 것은 많지 않다. 기분이 좋아질 수는 있겠지만 무언가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본인이다. 활자의 기술이 발견되고 나서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책이 출간되었다. 시작의 기술이라는 책을 보았는데 그 책에서는 모든 후회를 뒤로하고 다시금 진정한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인쇄라는 것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왔는지 돌아보게 된다는 점이다. 직지로 잘 알려진 도시 청주에는 고인쇄박물관이 있는데 2024년 1월부터 주차장이 유료화로 운영이 된다고 하니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직지에 사용된 기술은 오래된 기술이다. 오래된 기술이지만 가장 최근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글자이며 그 글자로 인해 모든 삶은 바뀌고 있다. 하다못해 신박한 헛소리를 하는 것도 글자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올해 일정으로 청주 고인쇄박물관을 넣었다. 편안하게 느끼는 것만 고수하면서 살아간다면 그것은 확실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한다. 앞서 말한 책의 저자의 다른 책중 내 인생 구하기라는 책이 있다. 그 표지로 사용된 것을 보면 연상되는 영화가 있다. 토니스타크가 주연을 한 아이언맨 3이라는 영화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들과 유적을 보면 옛사람들이 남겨놓은 글을 볼 때가 있다. 그런 인쇄의 기술을 잘못 생각해서 어떤 관광객들은 몰염치하게 그곳에 왔다 갔다고 엉성한 글로 쓰거나 누구누구와 사랑 같은 것을 써놓기도 하지만 그런 것에 인쇄의 기술을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
고려시대 금속활자로 전활자가 있었다. 가로, 세로 1cm 크기로 언제 누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개성 만월대 신봉문 부근에서 북한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왜 옛날 글이 세로로 쓰여있는지 잘 모른다. 지금도 일본 사람들에겐 세로로 된 글의 책들은 익숙하다. 한국도 많은 서적과 신문에서 세로로 쓰였다. 그것은 금속활자가 나오기 훨씬 전에 죽간에 글을 써서 보관했기 때문이다. 수천 년 전에 대나무를 얇게 쪼개 세소로 글을 써서 그것을 줄로 엮어서 두루마기처럼 보관했다. 즉 수천 년의 사람의 경험이 세로로 글을 읽고 쓰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1985년 1월 31일 충청북도는 토지개발공사 충북지사에서 택지 개발 중인 운천동 515번지가 사적지로 추정되고 10월 8일에는 ‘흥덕사(興德寺)’명 금구편이 출토되었다. 청주 흥덕사지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발상지가 되었으며, 충청북도에서는 1987년부터 5개년에 걸쳐 약 43억 원을 들여 절터를 복원 정비하고 청주고인쇄박물관을 세웠다.
토니 스타크의 초기 연기생활은 순탄한 듯했다. 그렇지만 오랜 시간 약물이나 개인적인 사생활의 문제로 추락을 하였다가 그가 재기한 것은 바로 아이언맨이라는 영화에서였다. 아이언맨 3에서 보면 물에 빠져 익사를 하던 그를 구해준 것은 자신이 만든 아이언맨의 다른 손이었다. 그의 손이 도움을 원할 때 결국 자신이 자신을 구원한 셈이다.
살다 보면 맡은 책임을 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때론 이불 밖은 위험하다고 나오지 않지만 할 일은 한다. 청주 고인쇄 박물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책을 살펴보면 그들의 삶은 그들은 그런 삶을 스스로 만들었고, 그 당시에 그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고려 거란전쟁이나 몽고와의 항전에서 혹은 임진왜란에서 기록을 통해 그 시기의 과오와 반성 혹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용기를 불어넣었다.
이곳에 놓여 있는 수많은 흔적들은 모두 기록을 위한 자연의 부산물이다. 책 역시 자연의 부산물이다. 끊임없이 사라지고 다시 자라는 나무를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얻고 있다.
‘한국의 옛 인쇄문화 특별전’은 1995∼1996년에 뉴욕·워싱턴·버밍햄·애틀랜타·휴스턴에서 순회전시회를 가지기도 했었다.
고인쇄박물관은 외국인도 직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상 콘텐츠와 체험교구재를 제작했으며 영상과 체험교구 설명서는 한국어‧영어‧프랑스어‧독일어 등 4개 국어로 만들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K-컬처의 가장 큰 관문은 바로 문자를 대중적으로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음악이나 음식은 직관적이어서 쉽게 접하지만 문자는 노력이 필요하다. 읽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 문자이며 문자의 힘이란 그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다.
가만히 있어도 자격이 주어지는 사람은 없다. 태초부터 그런 것을 받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어요!’라고 무턱대고 자존감을 올려치는 수많은 자기 계발서는 결국 당신을 마냥 기다리고 바라게 만들어서 결국은 인생의 희생자로 만들 뿐이다. 이곳에 있는 수많은 연표들은 활자로 만들어진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들은 모두 행동했던 사람들이다.
글자 하나하나에 모든 것을 담았던 기술이 있었기에 우리는 문명을 만들어왔다. 바로 지금, 이 순간도 형태는 다르지만 기록이 되어가고 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것은 손으로 기록하고 몸으로 기록하며 마음으로 기록하다 보면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바에 도착하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