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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터미널의 미래

충남의 해 뜨는 도시 당진 터미널을 방문해 보다.

지역마다 대표적인 플랫폼의 역할을 하던 곳이 바로 버스터미널이다. 어릴 때에도 버스터미널은 항상 사람들이 북적였으며 역동적인 느낌이 드는 대표적인 공간이었다. 30여 년이 지나고 나서 현재에 지방 버스터미널은 마치 아무도 찾지 않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이동이 더욱더 줄어들고 서울 및 수도권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지방으로 이동은 KTX 같은 기차나 자신의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가 더 늘어나고 있다. 곳곳으로 갈 수 있는 지방 노선의 횟수가 줄어들게 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용하지 않게 되고 다시 노선을 축소하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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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미널의 경우 광역시 수준은 되어야 운영에 문제가 없지만 지방 소도시의 경우 지방일수록, 교통 약자일수록 버스터미널 외에는 이동 수단이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다. 당진시청에서 당진버스터미널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당진의 신도심이라고 볼 수 있는 곳이다. 건너편에는 새로 아파트 단지들도 들어서고 있다. 당진은 충남의 다른 지역에 비해 형편이 나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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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익숙한 터미널이라는 이름은 1969년부터 경인, 경부, 호남고속도로가 잇따라 개통되면서 ‘고속버스’라는 차종이 등장했고 ‘터미널’이라는 영어 단어가 합쳐지면서 고속버스 터미널이 탄생하였다. 터미널은 지방의 거점 공간으로 활용되기에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생각하지도 못했던 버스 정류장인 스마트 쉘터가 곳곳마다 만들어지고 있다. 다양한 정보와 추위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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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스마트쉘터는 냉난방기, CCTV, 구정홍보판, 미세먼지 센서, 공기청정 살균기, 무선충전기, 온열의자, 자동문 등을 갖추고 있다. 스마트 쉘터의 안에는 실시간으로 버스 도착 정보 확인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정보와 미세먼지 수준, 날씨와 시간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책도 구비가 되어 있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을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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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터미널은 충청남도 내의 터미널 중에서 유일하게 서울특별시와 모든 광역시 터미널을 오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전히 터미널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기 때문에 지방 관광의 거점으로 활용하기에 좋은 장점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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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스마트폰이나 무인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직원과 대면하는 일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창구에 한 명이 있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많다. 작년 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시외버스터미널 수는 2018년 326곳에서 2023년 11월 말 기준 295곳으로 31곳이 감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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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쉽게 지역의 명소나 가볼 만한 여행지를 찾아볼 수가 있지만 터미널에서도 아날로그적인 느낌으고 감성여행을 제안하고 있다. 당진에는 삼선산 수목원, 필경사, 아미미술관, 삽교호관광지, 면천읍성, 솔뫼성지, 신리성지등은 대표적인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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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당진시는 터미널에 책을 구비해놓고 있다. 차를 기다리면서 책 한 권을 읽기에 좋은 때다. 외롭다고 생각하는 사람, 투명 인간이 된 것 같은 사람, 고독 앞에 담대해지고 싶은 사람 혹은 은밀하게 고독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작가들의 이야기를 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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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터미널에서 나와서 보니 당진 평화의 소녀상이 보인다. 충남 당진 종합버스터미널 광장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린 것이 2016년 삼일 절로 소녀가 한 손으로 비둘기를 받치고 서 있는 모습이다. 지방 곳곳에 자리한 터미널들을 많이 찾아가 본 필자는 대중교통이기도 한 버스터미널이 없어지게 되면 더욱더 지역을 쇠락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지방의 터미널을 다양한 관점으로 개발하여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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