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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배수진(背水陣)

관세음보살을 만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의상대사의 낙산사

강원도는 주기적이지는 않지만 크게 산불이 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몇 년 전에도 있었지만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양양군이라는 곳에서도 큰 불이 났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이름만 들어보고 가보지 못했던 양양의 그 유명한 낙산사는 그때의 불로 대부분의 건물이 사라져 버렸다.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에 위치한 낙산사는 신흥사의 말사로 신라 문무왕 11년(67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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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이라는 의상대사도 관세음보살을 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의상대사는 관세음보살을 만나고자 이곳 동쪽 벼랑에서 27일 동안 기도를 올렸다고 한다. 그러나 관세음보살은 나타나지 않았고 바다에 투진하려 했는데 이때 보일 듯 말 듯 관세음보살이 나타나 이곳 원통보전(圓通寶殿) 터에 대나무 2그루가 있을 것임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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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낙산사까지 올라가는 길은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낙산사라는 사찰도 면적이 92,637㎡에 이를 만큼 작은 사찰은 아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사찰 중에 양양의 낙산사는 그 규모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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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 낙산사를 찾았다. 앞서 화재로 모두 불타버려서 과거 빽빽했던 숲을 보지는 못했지만 김홍도의 낙산사도를 참고하여 복원불사에 착수하여 2007년 4월 5일 복원이 완료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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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를 처음 방문한 사람은 특이하게 생각할 수 있는 문이 이 홍예문이다. 조선 궁궐이나 읍성에서나 볼 수 있는 문이 세워진 것은 조선 세조 13년(1467)에 왕이 친히 낙산사에 행차하여 세운 무지개 형태의 석문이다. 홍예를 조성하는 석재 26개는 당시 강원도의 고을 수를 표시한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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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조카 단종까지 죽이고 왕위에 오른 세조는 전국의 사찰을 돌며 자신의 과오를 되돌아보았던 것 같다. 홍예문을 들어가서도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낙산사에는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셨다는 원통보전, 낙산사 칠 층 석탑, 낙산사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해수관음상등 볼거리들이 많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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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는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로 차를 무료로 곳곳에서 제공을 하고 있다. 겨울에 따뜻한 차 한잔은 소소한 행복을 전해준다. 필자도 차를 한잔 마시면서 낙산사의 풍경을 감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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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이 지어진지 1,400여 년이 지났지만 중간 소실되고 다시 세우기를 반복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무엇을 간절히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그만큼 그걸 바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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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개인적으로 이곳 의상대다. 의상이 좌선수행을 했던 곳이라고 전해지는 곳으로 원래는 암자가 있었다고 하나 폐허로 변해버렸고 이후 1925년에 그 자리에 정자를 세우고 의상대라 이름 붙였다. 양양 8경 중 하나이며 관동팔경에 속하는 곳이 바로 이곳 의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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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의 바다가 왜 서핑하기 좋은지 이곳을 와보면 알 수가 있다. 파도의 깊이와 주기가 서핑하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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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을 처음 가본다면 가장 먼저 찾아가도록 추천할만한 곳이 낙산사다. 고즈넉한 풍경과 옛이야기 그리고 양양 바다의 매력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의상대사가 그토록 만나고 싶어 했던 관세음보살은 인도 뽀딸라까(potalaka) 산에 머문다고 알려져 있다. 산스크리트어 아왈로끼떼(avalokite)는 '아래를 내려다보는'이라는 뜻이고, 슈 와라(svara)는 '신(神)'을 의미한다. 즉 '(위로부터) 아래를 굽어 살피시는 분'이라는 뜻이 아왈로끼떼슈와라(अवलोकितेश्वर, Avalokiteśvara)로 관세음보살을 칭하는 말이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보고 그다음을 이야기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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