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최고의 요트항이자 해파랑길 44코스의 양양 수산항
요트여행이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영화 속에서 보이는 요트여행에 대한 기대감은 마치 바다와의 조우를 할 수 있을 것처럼 만드는 매력이 있다. "내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은 당신을 만난 거야"라고 말하며 타이타닉호에 올라탄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화가 잭과 막강한 재력의 약혼자와 함께 1등실에 승선한 ‘로즈’가 영원히 가라앉지 않은 배에서 세기의 사랑을 보여주었던 영화 타이타닉은 많은 대중들의 마음을 흔들기도 했었다.
한국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지만 주요 도시와 바다와의 거리가 먼데다, 계절성의 이유로 내륙관광에 비해 경제성이 없다고 생각되었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바위가 이렇게 배경을 장식하고 있는 항구는 많지가 않다. 양양의 수산항은 외부의 바다에서 파도가 잘 차단되어 있어서 이곳에서 바다의 레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두었다.
어촌 경제플랫폼 조성 사업은 어촌 신활력증진 가운데 중 가장 대규모 사업으로 민관 합작법인이 함께 주체가 돼 기반시설 재정지원과 함께 민간투자 유치를 촉진해 ‘어촌 경제거점’을 육성하는데 2024년에 이곳이 바로 선정되었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4년간 수산항 일원에 267억 원 및 민간투자사업에 6110억을 투입해 수산항 복합시설 건립 등 인구유입과 지역경제활성화를 할 것이라고 한다. 사계절 내내 재밌는 어항, 어민·귀어귀촌인·민간이 함께 일하는 살고 싶은 어촌은 향후 노령화되는 지역을 활성화하는데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
해파랑길은 양양 수산항에서 출발해 설악해맞이공원까지 이어지는 12.3km까지의 도보길로 해파랑길의 44번째 코스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동해안의 해변, 숲, 마을을 잇는 750km의 걷기 여행길이다.
수산항이 다른 어항들과 다른 점은 마리나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요트체험은 물론 투명카누, 스노클링, 배낚시 등의 다양한 바다 레저를 즐길 수가 있다. 이곳에서는 자연산의 모둠회를 비롯하여 물회가 인기가 있다.
바다에서 조용히 밀려오는 파도를 보고 있으면 배를 타고 항해를 하며 멀리 떠날 수 있는 용기와 바다를 비추어주는 등대에서 흔들리지 않은 삶의 지표를 세워보기도 한다. 항구를 보호하는 방파제는 바다의 파도에서 흔들림을 막아준다. 허먼 멜빌의 장편 소설 모비딕은 고래의 이름이다. 수산항에서 모비딕이라는 소설 속의 장면이 문득 연상이 된다.
수산항에서 위쪽으로 올라와보니 바다의 소리를 연주하는 것 같은 모습의 두 남녀의 상이 보인다. 바다는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강력한 힘을 담고 있다. 바다를 닮은 음악은 파도 소리와 함께 해변을 상상하며 때론 하루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어볼 수가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분들이라면 양양의 수산항에서 위쪽까지 바다가 들려주는 소리를 들으며 해파랑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