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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의 시작풍경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를 만들어낸 홍성 궁리항

신생대 제3기 말에서 제4기초에 구릉성 산지가 바다에 잠겨 생긴 익곡만(溺谷灣)으로 남북으로 길게 놓여 있으며, 만 입구는 남쪽으로 열려 있는 곳이 천수만이라는 곳이다. 해안선은 드나듦이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으로 해안선의 길이가 284.5㎞에 이르러 고급어종의 산란장이자 다양한 어류의 서식지였으며 국내에서 가장 큰 철새 도래지였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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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각종 앱에서 이벤트로 초성 맞추기가 있어서 그런지 초성만 보면 무얼 의미하는지 먼저 생각하게 된다. ㄱㄹㅎ이라는 초성은 가볍게 궁리항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비 오는 날 궁리항을 걸어보기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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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궁리항 어촌뉴딜 300 사업이 준공됨에 따라 궁리항-죽도항-어사항-남당항을 잇는 해안관광벨트가 완성되었는데 해양관광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해 어촌뉴딜 300 사업뿐만 아니라 해양공원조성과 야간경관명소화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이 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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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은 2020년 궁리항을 시작으로 2021년 죽도항과 2022년 어사항까지 어촌뉴딜 300 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되었다. 전국 최초 에너지자립섬인 죽도와 함께 해양관광사업의 한 축으로 이곳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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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자주 찾아왔던 궁리항은 소형어선 선착장 정비를 비롯하여 궁리 어울림센터 건립, 놀궁리해상파크와 전체적으로 경관이 개선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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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질이었던 천수만이 방조제 공사로 사니질(沙泥質)로 변하여 일시적으로 값이 비싼 새조개가 번성했다. 서산지구 농업종합개발사업이 실시되어 태안군 남면 당암리에서 서산시 부석면 창리를 지나 홍성군 서부면 궁리를 잇는 천수만의 북부를 길이 7,704m의 방조제로 막아 155.94㎢의 간석지가 있어서 쌀도 많이 생산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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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궁리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곳은 놀궁리 해상파크도 만들어져 있다. 바다에서 놀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설, 배등을 투입하는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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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리항의 방파제에 불어오는 바람이 예샅바람이 아니다. 어찌나 세게 불어오던지 우산이 날아가버릴 것 같다. 오즈의 마법사에서는 날아갈 수야 있겠지만 요즘 몸무게가 많이 늘어서 그것도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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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인생을 제대로 항해하려면 바다를 이해하라는 말이 있다. 바다에는 탄생과 죽음이 있고 더 멀리서 파도가 밀려오듯이 삶이 밀려오고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바다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영화 관상에서 송강호가 말했던 대사처럼 파도는 바람이 만드는 것뿐인데 그 바람을 보지 못하고 파도만 보았다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 바다는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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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없던 홍성이 몇 년 사이에 많은 것이 바뀌어가고 있다. 해안경관도로를 따라서 위쪽으로 쭉 올라오면 사진 찍기에 이쁜 곳들이 곳곳마다 자리를 하고 있고 먹거리나 이쁜 카페들도 있어서 쉬어갈 수 있다. 올해 여름에는 이 바다에서 놀궁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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