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새조개의 귀환

봄 도다리가 찾아오기 전에 만나보는 삼길포항 새조개

요즘 먹방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그냥 전국의 맛집을 다니던가 여러 명이서 몰려다니면서 얼마나 많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연출하는가가 대부분이었다. 때론 허영만과 같은 사람이 노포와 같은 음식점을 찾아 연예인과 만나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이제 로빈슨 크루소형의 먹방이 나오고 있다. 직접 자연에서 먹거리를 찾아서 음식을 만들고 약간은 엉성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웃음을 만드는 식이다. 물론 삼시 세 끼 같은 것도 있었지만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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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배경은 바로 바다다. 나는 자연인이다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산속에서 궁하게 먹거리를 어떻게든 찾아서 요리를 해 먹는 것도 나오기는 하지만 역시 가장 많은 먹거리를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곳으로 바다만 한 곳이 없다. 육지에서 돼지나 소, 닭을 잡아서 요리를 하는 것은 무언가 거부감이 들지만 바다에서 생선, 해물류를 잡아서 요리를 하는 것에는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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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삼길포항을 들렸다가 새조개가 생각나는 요즘 다시 삼길포항이 보고 싶어졌다. 요즘에는 바다에서 잡은 생선을 회 뜨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가 있다. 바야흐로 주도적으로 먹거리를 찾고 그걸 가지고 요리를 하는 전성시대가 열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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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생선을 보기 위해서 삼길포 수산물직매장으로 바로 직진을 하는 것도 좋다. 바다와 인접해서 배가 드나드는 도시를 항구도시라고 부른다. 서해안에도 항구도시라고 부를만한 곳이 여러 곳이 있지만 대규모 주거단지등이 있는 곳은 없다. 그래서 좀 더 규모가 작고 어업목적의 항구들은 '어항' 또는 '포구'라고 부르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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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귀한 어종으로 오징어가 있다. 집 가까운 곳에서도 오징어를 보는 것은 한 달에 10일 정도나 될까. 잡히지가 않아서 올 때마다 오픈하는 식당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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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주꾸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서해의 어항들을 가보면 주꾸미들이 수조에 담겨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새조개로 배를 채우기에 부담스럽다면 주꾸미와 함께 컬래버레이션을 해서 식탁을 채워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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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조개를 먹지만 맛이 있다는 느낌을 매번 받는다. 서해안에 있는 횟집들에서 새조개를 먹는 가격은 이제 대부분 균일하게 형성이 되어 있다. 충남지역 새조개 생산량은 2012년부터 8년 연속 공식 통계에서 '0'을 찍다가 2021년 330톤, 2022년 290톤으로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다고 한다. 식당에서 먹는 새조개의 가격은 껍질을 까지 않은 새조개 1㎏(살 400∼500 g) 가격은 식당에서 먹을 때 8만 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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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160,000원 정도의 가격대이다. 새조개 껍질이 워낙 무거워서 까고 나면 내용물의 무게는 갑자기 훅 줄어든다는 느낌이 든다.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서해안 대표 별미 새조개는 시원한 국물에 5초 담갔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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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조개는 살짝 익혀서 먹는 것이 가장 좋기도 하지만 익어가는 새조개를 기다리지 못해 빠르게 건져서 먹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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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먹어보는 새조개는 역시 달달하면서도 쫄깃했다. 보라색 조개껍데기를 벌리면 그 사이로 부리 긴 새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듯 실한 조갯살이 쉽게 보는 새조개로 양식은 불가능하고 청정 바다에서만 서식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바닥을 긁어 건져낸다. 다른 조개보다 살이 도톰해 씹는 맛이 있고 감칠맛이 탁월하여 일본으로 전량 수출되던 고급 어패류이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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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바다의 모습이 맑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엉성하지만 무언가 될 것 같은 어구들을 만들어서 바다에서 먹거리를 떠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즐거워한다. 사람들에게는 수렵을 하던 오랜 시간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대한 갈망이 속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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