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아래 결성읍성

진의루(振衣樓)가 복원된 결성면의 결성읍성과 동헌과 읍성쉼터

한국에서 제작하는 드라마들의 경쟁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당연한 수순이다. 빈약하고 얕은수를 쓰는 시나리오 기반에 적당하게 흥행이 되는 배우를 넣어서 적당하게 시청률을 나오게 하는 식상한 방법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그래놓고 넷플릭스와 같은 OTT와 경쟁이 안된다는 둥의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제작비는 얼마 되지 않는데 몇몇 배우에게 그 많은 출연료를 주고 완성도가 있기를 바라는 것이 우매한 짓이다. 사람들이 얼마나 사랑이야기를 갈망하는지 모르겠지만 모든 드라마가 결국 사랑이야기로 귀결이 된다. 드라마에서 점 하나 찍고 변신하는 막장처럼 사극에서 여자가 갓만 쓰면 남자로 변신하고 아무도 못 알아보는 마법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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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는 잠들어 있는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 땅아래 묻혀 있지만 캐내서 먹으면 맛있으며 영양분도 있는 고구마와 같은 맛이 역사에 있다. 그 맛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에 달라진다. 지금 우리의 삶이 고루하고 재미없다고 생각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은 그 시대의 현실에 맞춰서 역동적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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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의 결성이라는 지역은 결성읍성으로 둘러싸인 지역이었다. 결성읍성은 1451년(문종 1년) 축조된 조선시대의 읍성으로, 읍성 내에 17개의 관아 건물이 있었으나 현재는 동헌, 형방청, 책실만이 남아있었다가 결성읍성의 일부가 복원되고 진의루까지 복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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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단청 칠 공사를 완료하고 진의(振衣), 즉 ‘세속의 더러움을 털어 없애고 뜻을 고상하게 가진다’는 뜻의 ‘진의루(振衣樓)’라는 현판을 달았다. 지금은 마무리가 모두 된 상태로 결성현의 치소였던 석당산성 대부분을 포용하여 넓혀 쌓은 읍성이었던 옛 모습을 일부 복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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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으로 해석한 사극이 계속 등장하는 것은 기존 시나리오로 그릴 수 있는 한계점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며 사극이라는 것이 이미 역사적으로 사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고증과 전혀 상관없이 없었던 이야기나 개연성이 전혀 없는 스토리를 쓰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렇게 되면 역사자체가 희석되고 왜곡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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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보는 관점은 모두 다르다. 그 관점은 특정시점에서 혹은 특정상황에서 다르게 생겨난다. 백제때 결기현(結己縣)이니, 신라 때 결성(潔城)으로 고쳤고, 고려 때 또 결성으로 고친 홍성의 결성면은 한 때 영화를 누렸던 곳으로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촬영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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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성에 올라가서 저 아래에 있는 결성면을 내려다본다. 충남의 내포와 그 중심 가야산으로 향하던 물길이 삽교천과 천수만, 홍보방조제가 생기면서 막히자 삽교와 해미, 결성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서서히 잊혀 갔다. 결성 지역은 서해를 배경으로 내포 지역 천수만 중심에 위치해 일찍부터 해양성 내륙 문화가 복합적으로 발달했기에 판소리도 있는데 결성면 성남리에서 태어나 판소리의 효시로 꼽히는 최선달 명창은 비가비 광대로서 판소리를 빛낸 최초의 명창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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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동헌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새롭게 조성된 읍성쉼터도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옛 주택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주택을 매입하고 새롭게 공유공간으로 만들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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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에는 결성동헌을 비롯하여 결성향교(충청남도 기념물 제134호), 결성읍성(충청남도 기념물 제165호) 등이 있으며, 결성농요(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0호)가 전승되고 있다. 원래 홍성은 평택에서 서천에 이르기까지 자그마치 10여 개 군·현을 부르는 이름이었다. 대(大) 홍주라고 불렸을 만큼 땅이 상당히 컸지만 조선총독부는 1914년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홍주군(洪州郡)과 결성군(結城郡)을 통합하고 홍주의 ‘홍(洪)’자에다 결성의 ‘성(城)’자를 합해 홍성이란 새로운 지명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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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이라는 지역도 상당히 넓은 지역을 관할하였었다. 강릉에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허난설헌과 허균을 기리는 공원이 있다. 그 남매를 가르친 사람이 손곡 이달이라는 사람으로 남매는 이달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그는 서얼 출신이라 과거를 볼 수 없어 평생을 은거하면서 시를 썼는데 그의 고향이 바로 이곳 홍성이다. 조금 있으면 달빛이 비치게 될 결성읍성에서 잠시 머물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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