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의 거짓

거짓이 진실이 되는 AI, 딥페이크, 유튜브, 인스타그램세계

예전보다 훨씬 거짓을 진실처럼 포장할 수 있으며 사기를 칠 수 있고 말도 안 되는 일이 말이 되는 것처럼 꾸며내는 것이 수월해지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보면 기가 차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썰로 풀어서 떠드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AI로 투자해서 아무 생각 없이 돈을 벌 수 있는 광고가 버젓이 유튜브를 채우고 있으며 마이너 한 개그맨과 성장의 발판을 잃어버린 강사들이 주식을 추천하고 반드시 수익을 볼 수 있다고 떠들고 있는 동영상이 넘쳐난다. 어떤 좋은 말을 하더라도 그 말의 실체가 없으면 결국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최근 테일러 스위프트를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음란사진이 X에 올라가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이 음란물은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돼 가짜 이미지 생성에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역시 개인적으로 예측한 것처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인수해서 운영하는 X플랫폼답게 쓰레기를 마음껏 담고 있다. 기술적으로 문제가 되는 거짓 콘텐츠를 막을 수가 있지만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유튜브는 전혀 제재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미국에서 그렇게 칭송해하는 테일러 스위프트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관심도 없지만 너무 과한 포장도 있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야 그들에게도 돈이 되기 때문이다. 처음에 컨츄리 음악으로 시작했을 때는 조금 신선해서 들었는데 그 이후에는 개인적인 일상사등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모습이 그냥 매력이 없었다고 할까. 그렇지만 그녀를 좋아하는 수많은 팬들에게 그녀의 딥페이크 사진들은 큰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더 많은 거짓이 진실로 포장이 될 것이다. 인스타그램만 살펴보다 이 플랫폼이 가진 장점이 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필요해서 가끔씩 업데이트를 하지만 사진과 그럴듯해 보이는 지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외에 아무런 가치가 없어 보인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플랫폼은 스타나 주목을 받는 사람들에게나 유용한 도구이지 일반인들에게는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오히려 사기꾼들이 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수많은 시도를 해주게 하는 악용플랫폼으로만 활용되고 있다. 

세상에 왜 이렇게 돈을 불려주겠다는 사람이 많은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성공사례를 직접 캡처해서 상냥하게 보여준다. 사실 AI와 Chat GPT만 조금 이용하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사람으로 둔갑하여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만들게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채널이 여러 개라서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면 이제는 댓글도 자동으로 달 수 있도록 해두었구나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브런치같이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는 플랫폼은 사기꾼들이나 AI 등을 이용해 설치게 하는 것이 참 어렵다. 그래서 플랫폼마다 장단점이 있다. 

앞으로 어떻게 보면 가짜보다 진짜를 찾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가 있다. 스위프트의 딥페이크 이미지를 계기로 AI를 이용한 가짜 이미지 생성에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고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이를 얼마든지 무력화시킬 수 있다. 단지 법으로 제약을 줄 수가 있지만 거짓은 어차피 제약받기가 어렵다. 유튜브에서 그런 동영상을 원하지도 않았는데 다른 동영상을 보는 가운데 광고로 하루에 20분만 투자하면 얼마를 벌 수 있다던지 자신의 월급이 얼마였는데 지금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다는 등의 개소리를 계속 틀어댄다. 

터미네이터라는 영화에서 보여주는 인류 멸망의 미래는 오지 않을지 몰라도 개개인으로 보았을 때 그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미래를 AI나 딥페이크가 만들어줄 것 같지는 않다. 거짓 데이터를 생산하는 것이 더 수월해지고 거짓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용이한 세상에서 사람에 대한 이미지는 포장되기 더욱더 쉬워진다. 이미지와 영상으로 포장이 가능한 플랫폼일수록 거리를 두는 것이 가장 좋다. 빠르게 전달될수록 빠르게 속기가 쉽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