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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29. 2024

아가일 (Argylie)

스토리가 가진 힘을 다시 보게 하는 재미있는 스파이영화

도서관등을 자주 방문해 보면서 드는 생각은 매일, 매주, 매달 이렇게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 중에서 독자들의 눈에 뜨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란 생각을 해본다. 게다가 독서를 하는 인구는 트로트 방송을 보는 인구나 심지어 OTT, 영화 등을 감상하는 인구보다 훨씬 적다. 다른 사람이 해석해서 불러주고 영상을 보여주는 것을 보는 것이 편한 것도 사실이지만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관점과 생각으로 그 세상을 보는 것은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상당한 매력이다. 


2월에 개봉할 영화 아가일은 베스트셀러의 힘을 가지고 현실을 바꾸는 설정의 영화다. 이 영화를 보면 글을 쓰는 사람이 왜 그 매력에서 빠지지 못하는지 알 수가 있다. 현실감 넘치는 스파이 세계를 구현한 소설 아가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베스트셀러 작가 ‘엘리’ 소설의 마지막 권을 앞둔 그녀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수많은 적들에게 둘러싸이고 그녀 앞에 갑자기 현실적인 스파이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소설은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이야기를 쓰는 것이라고 토지의 박경리는 말하기도 했었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자신이 쓴 아가일 속의 사건이 현실이 되면서  그로 인해 ‘엘리’가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되었다고 말한다. 자신을 쫓는 전 세계의 스파이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엘리’는 소설의 다음 챕터를 쓰고 그 안의 단서를 바탕으로 현실의 레전드 요원 ‘아가일’을 찾아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007이나 킹스맨등의 스파이를 본 적은 없지만 그들을 그린 영화를 보면 자신을 절대적으로 확신함으로써 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자기 확신이라는 것인 얼마나 어려운지 알려면 스스로를 확인할 수 있는 일에 스스로를 몰아넣어보면 안다. 자기 확신은 그냥 잘될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걸로 아무것도 해결되지는 않는다. 충분한 노력과 준비 그리고 아주 약간이지만 희박한 운이 따라야 자기 확신이 겨우 생겨난다. 

아가일이라는 영화 속에서 인상적으로 등장한 배우는 바로 듀아 리파라는 가수다. 그녀가 처음 나왔을 때는 그녀의 노래는 많이 들었는데 나중에는 식상해져서 잊혔는데 영화 속에서 다시 보니 약간은 반가웠다. 연기력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자신도 스스로 변화하는 것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창조한 세계가 독자들에게 재창조가 되고 그 매력에 푹 빠지기를 기대하기를 바란다. 자신의 작품세계의 소재가 되고 영감을 받은 책과 영화는 세상에는 반드시 있다. 비슷한 것 같은데 다른 설정의 수많은 영화들이 나오고 있지만 사람이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다. 아가일 속의 그녀는 책에서 어떤 결말을 써서 마무리를 할까. 


우리가 맞서려는 시련이 클수록, 우리는 더 위대한 인생을 살게 되는 거야.

The greater the challenge we are willing to face, the greater the life w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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