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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30. 2024

별장은 빌리는 걸로...

청양에서 100년을 살고 싶어 하는 부부의 공간별장

사람마다 살고 싶어 하는 주거공간의 형태는 다르다. 보통은 대도시에서 집단으로 거주하는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은 편의성이 있기 때문이지만 자신만의 공간이 아니라 상시로 공유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개인취향으로 조성하는 것은 가능하지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도시에는 카페, 영화관, 호프집, 정원등을 갖춘 점포등이 계속 확산되어 왔다. 사람은 누구나 계절의 변화를 보고 싶지만 자신만의 정원을 가지는 것은 주택에서나 가능하기에 변화를 만들어주는 TV나 스마트폰 등에 빠지기도 한다.

청양에서 홍성으로 넘어가는 국도변에 여유가 있어 보이는 카페 혹은 음식점처럼 생각되는 곳을 매번 지나쳐갔었다. 저곳은 한 번쯤 멈추어보아야겠다는 생각만 한 것이 어언 1년쯤이 지났을 때 드디어 멈추어 서서 방문해 본다.

작년에 극장가의 최고의 히트 상품은 서울의 봄이었다고 한다. 이곳의 이름은 별장&봄이다. 날이 풀리기 시작하더니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예능에서 보면 별장을 가진 사람들의 집을 방문해서 그 집을 둘러보는 것을 주요 콘텐츠로 만들기도 한다. 사람은 자연을 떠나서 살 수 없기 때문에 자연과 어우러진 곳을 갈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경제적인 것은 둘째 치더라도 손이 엄청 많이 간다.

조선시대의 별서는 살림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의 경치 좋은 곳에 조성되어 살림집과의 유대 관계가 있었지만 현대는 도시의 시가지등의 확장으로 인해 독립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잔디와 나무와 꽃을 사랑하는 별장지기와 봄처럼 부드럽고 우아하게 살고픈 여인이 운영하는 카페이며 식당이 별장&봄이라고 한다. 눈부신 햇살과 흰 구름을 벗 삼은 청양골 푸른 하늘 길모퉁이에 자리 잡고 산 것이 30년이 훌쩍 넘었다고 한다. 오랫동안 여기에 세월을 묻고 가꾸고 열심히 음식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음료 한잔을 담아서 별장의 정원에 나와서 따스한 햇살 한 조각을 느껴본다. 이제 봄이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다.

카페의 내부에는 이 카페의 주인 혹은 자식들과 연관이 있어 보이는 여러 물건들이 놓여 있다. 이런 이쁜 장구는 오래간만에 본다.

그냥 잘 놓여 있어 보이는 물건, 나무 한그룻, 잡초는 보이지 않은 잔디밭등 이 모든 것은 한 번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잘 느끼고 변화를 알 수 있는 사람이 그만큼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어떤 분야든지 힘을 쥘 수 없을 정도의 끝까지 가봐야 힘을 뺀다는 의미를 그제야 깨달을 수가 있다. 그다음부터는 다른 분야도 드디어 힘을 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끝나지 않았던 2022년에 이곳은 방송에도 나오기도 했었다. 메뉴는 한우 육회 비빔밥과 수제 돈가스, 아보카도 떡갈비 정식, 물막국수, 건강새싹비빔밥등 정성이 듬뿍 들어간 음식들이 준비가 되어 있다.

이곳은 백 년 가게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청양이 좋아서 이곳에서 살기 했고 지금은 정원을 꾸미고 매년 봄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살고 있다고 한다. 접근성도 좋고 청양 대표특산물로 만든 다양한 음식과 함께 청양의 별장을 구경하고 싶다면 이곳이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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