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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09. 2024

이호성의 탐욕과 악업

자살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모든 증거가 가리킨 마포네모녀 살해사건

개인적으로 야구를 거의 보지 않아서 아는 야구선수의 이름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정말 많이 TV에 노출되지 않는 이상 지역이나 팀과 상관없이 모른다. 사건사고로 인해 주목을 받을 때 알게 되는 사람들도 있다. 그중에 이호성이라는 선수가 있는데 프로야구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해태의 전성기에 활약을 했던 외야수였으며 4번 타자였다고 한다. 선수활동을 끝내고 선수협회 회장도 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개인적인 관점으로 들어가 보면 자신의 악업을 쌓는 삶을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선수에서 은퇴를 하고 이호성은 광주에서 호성웨딩홀이라는 예식장 사업을 한 것이 1999년이다. 개인적으로 예식장에서 아르바이트를 1년 6개월 정도를 해본 적이 있어서 그 시장의 변화를 알고 있다. 예식장이 최고의 전성기는 1990년대를 기점으로 2000년대부터는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웨딩홀을 열었지만 사실 가장 정점에서 오픈한 것이 다름이 없다. 예식장 사업이 하락세를 타면서 등장한 것이 바로 스드메다.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으로 이상한 수익모델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결혼비즈니스도 이상해졌다. 


아무튼 이호성은 나름 괜찮은 매출을 보였지만 내실을 볼 때 그렇게 좋았을 것 같지는 않다. 3년 동안 웨딩홀 사업을 하면서 나름 사업가적인 면모를 보여주었지만 손대지 말이야 될 실내 스크린 경마장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지금도 그렇지만 누가 경마장등의 사업체를 자신의 동네에 들이고 싶겠는가. 그 사업권을 따긴 했지만 110억 원을 동원해야만 했었다. 그 와중에 이호성은 결혼한 아내와 자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연녀 김 씨를 만났고 또 다른 여성 차 씨도 만났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탐욕의 정점에 있었던 실내 스크린 경마장 사업은 지역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쳐 무산이 되고 은행과 주변사람들에게 당긴 돈은 그대로 빛이 되었고 웨딩홀 사업도 접게 된다. 내연녀 김 씨는 서울에서 참치집을 나름 잘 운영하고 있었는데 남편과는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호성과 김 씨가 내연관계를 유지하던 도중 남편은 이유를 알 수 없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큰 빚을 지고 있었던 이호성은 신행정수도 부동산 개발과 관련된 사기를 치며 금전적인 피해를 입혀 구속되었다가 보석으로 풀여나기도 했지만 그의 탐욕은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부동산 전세금으로 사용할 돈 17,000만 원을 2008년 2월에 찾아서 분산해서 은행에다가 넣어두었다가 찾았다고 한다. 2008년 2월 17일 김 씨의 두 딸이 집으로 귀가하였고 김 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참치집에서 마감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여행을 갔다 온다고 알렸다고 한다. 이호성이 자살로 살해과정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차례로 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큰 딸에게 엄마인 김 씨의 전화로 연락을 해서 데리로 간 후에 야구방망이로 구타해서 죽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침이 되었을 때 CCTV에서 이호성이 확실시되어 보이는 남성이 카트를 들고 5차례 드나들며 대형가방을 살해된 김 씨의 차량인 SM5에 싣고 떠나게 된다. 


이호성은 자신의 고향의 선산에 인부를 불러서 파놓은 공간에다가 이들을 모두 묻고 위에 큰 돌을 얹어 놓는다. 그리고 다른 내연녀인 차 씨와 행복한 생활을 보내지만 경찰은 김 씨의 오빠의 신고로 실종사건 수사에 착수를 하게 된다. 주변을 수사하던 도중에 이호성이 김 씨와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호성을 쫒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3월 10일 이호성을 공개수배하고 같은 날 이호성의 시신이 한강에서 발견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화려했던 삶을 잊지 못한다. 이호성 역시 선수로 활약했던 시절 그리고 잠시 사업가로 그럴듯한 지냈던 삶을 잊지 못하고 돈을 펑펑 썼다고 한다. 도박과 관련된 사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오피스텔이나 생숙과 같은 분양과 관련된 사업은 사기성이 농후하다. 주변에도 관련된 사업을 해서 돈을 벌었어도 망하는 경우를 수없이 많이 보았다. 그들은 그런 한방이 언제라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김 씨의 보증금으로 사용될 1억 7천이라는 돈 중에 일부는 돈을 빌린 지인과 형에게 갔고 내연녀인 차 씨에게도 주어서 1억이라는 돈의 행방은 밝혀졌지만 7천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모른다고 한다. 모든 증거가 이호성을 가르키고 있었지만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그의 동기는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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