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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12. 2024

SNS, 분노, 범죄, 사기+

SNS는 현대판 판도라의 상자일까. 

개인적으로 다양한 SNS 채널을 활용하고 운영하기도 하지만 가장 선호하는 채널은 브런치다. 우선 브런치는 아무나 글을 쓸 수도 없고 아무나 댓글을 달수도 없으며 아무나 좋다고 할 수도 없다. 게다가 방문자 수는 너무나 보수적이어서 유튜브나 인스타 같은 그냥 아무렇게나 카운팅 되는 채널에 비하면 매우 신뢰가 간다. 모든 것이 열린 플랫폼과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플랫폼은 장점과 단점이 있다. 범죄, 사기등을 모두 아무렇지 않게 수용하더라도 열린 채널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한다. 문제는 콘텐츠의 수준이 보장되지도 않고 자극적이며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넘쳐난다. 마약 같은 정보나 사기와 이성을 만나는 것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 중에 하나가 자신이 얼마나 돈이 많고 괜찮게 사는지 온갖 비싼 것을 노출하는 것에 신뢰를 부여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은 그런 걸 보고 즐겨 찾는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목적을 가졌는지 혹은 악의적인 의도가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다. 심심하면 결혼을 빙자한 남자 혹은 여자한테 사기를 당했다는 기사가 등장한다. 그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말로써 혹은 선별해서 보여주는 것만으로만 확인한다. 


SNS는 기존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열려 있던 가능성을 열어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 결과 온갖 분노와 범죄, 사기, 기만을 하는 사람들도 끌어들였다. 특히 사회적인 분노가 들끓고 있을 때 그 돌파구이면서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에게 분출하게 만들게 한다는 점에서는 부정적이다. 개인적으로 중고거래를 좋아하지도 않고 한 번 사면 오래도록 사용하는 편이라 새 제품을 구입하는 편이다. SNS는 앞으로도 여러 형태로 진화를 할 것이며 세상을 여는 다른 플랫폼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숏폼이라던가 빠른 이미지 소모만 하다 보면 사람의 전전두엽은 천천히 망가져간다. 그걸 자신이 모를 뿐이다. 어쩌면 그렇게 소비하도록 설계하고 만든 수많은 플랫폼회사들이 그런 범죄자를 양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전전두엽이 망가진 사람은 자신이 분노하고 심지어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를 알지도 못하고 그걸 자제하지도 못한다. 스스로가 서서히 망가트려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 트리거가 작동하면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좋아 보이는 삶을 보여주려는 사람에게는 어떤 의도가 있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 든 간에 결국 영향을 미치려는 것은 분명하다. 확인되지 않은 주식정보를 올리는 사람은 왜 이렇게 많이 늘었는지 혹은 건강해질 것 같지도 않은 각종 정보와 약만 먹어도 빠진다는 다이어트법등은 지겹도록 넘쳐난다. 지금의 SNS를 보면 현대판 판도라의 상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우스는 항아리를 하나 주며 "절대 열지 말라"라고 했는데 판도라는 너무 궁금해서 몸이 쇠약해질 정도가 되어서 결국 상자를 열었더니 그 안에는 인간세계를 이간질시키고 재앙을 불러오는 만악의 근원들이 가득했고 이 고난들이 세상에 퍼져나가 이때부터 인간은 고난에 시달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마치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못하고 무의미한 아니 유해하기까지 한 콘텐츠를 아무 생각 없이 보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결국에 판도라가 연 항아리(번역오류로 상자가 되었지만)는 호기심이 이유였다. 호기심은 꼭 필요한 것이면서 한 편으로는 자제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모든 것은 열려 있고 알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믿지 말아야 하는 것을 외면하였기에 재앙은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가려져 있다고 생각하고 속이려고 해도 보려고 하면 볼 수 있는 것이 세상일이다. 그것을 보려면 마음의 눈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냥 외면한 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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