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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13. 2024

의사의 직업윤리

의대정원을 바라보는 전혀 다른 시선의 관점이야기 

어떤 직업이든지 간에 직업윤리라는 것이 있다. 그중에 어떤 직종은 직업윤리가 다른 직종보다 더 요구되는 분야들이 있다. 보통은 자격이 갖추어져야 일할 수 있는 분야가 그 대상이 되는 편이다. 직업윤리가 다른 직종보다 많이 요구가 되기  때문에 더 많은 특권을 누리는 경우도 많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 때문에 과도하게 많은 이익을 가져가면서 사회적 불평등을 만들어낸다. 문제는 그 불평등이나 그로 인한 문제를 해소하려고 시도할 때 집단이기주의가 발동하면 서다. 


최근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해 의사집단과 정부와 충돌이 예고가 되고 있다. 의사단체는 의사가 안부 족하다고 하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모두가 서울과 수도권으로 몰려가는 이 현상은 지방의 의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지방에서 근무할 여건을 조성해 달라고 하지만 결국에는 돈과 자신의 미래로 귀결된다. 그 발걸음에서 환자의 건강이나 생명은 우선순위에서 뒤처진다. 


2,000명을 증원한다고 한들 그들이 사회로 나와서 자신의 일을 하기 시작하는 것은 2034년 이후나 될 것이다. 의사가 사실 상당히 부족하다. 아마 사고나 큰 중병이 들어보면 의사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가 있다. 그전까지는 동네병의원을 방문하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기는 하지만 버틸만하다. 의사가 부족하지 않은데 그렇게 긴 대기시간을 가져야 하고 예약을 하며 거의 하루를 병원에서 보내야 하겠는가. 


의사들이 선호하는 분야는 명확하다. 첫째 대형병원에서 일하면서 명예와 미래가 있는 자리, 둘째 생명과 직결되지 않지만 사람들의 외모를 가꾸어주는 돈 되는 자리, 셋째 사람의 생로병사에서 꾸준하게 필요한 소소한 의료, 넷째 아주 극적이지는 않지만 적당하게 수술이 필요한 자리, 다섯째 의사출신 기자, 의사출신 정치인, 의사출신 변호사, 의사출신 연구원 혹은 국과수와 같은 자리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선호하는 과등으로 구분이 되기는 하겠지만 더러워서 못해 못해 먹겠다고 하면서 의사자격증을 포기하면서 전혀 다른 직종을 선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듯하다. 


어떤 정치인은 의대정원을 느리면 피부과등만 늘어날 것이라고 하는데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수요공급곡선에서 공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수요공급이 만나는 곡선을 하향화된다. 경쟁이 심화되어 돈이 안 되는 자리에 연연할 의사들은 아니다. 결국 위에서 아래로 퍼져나가듯이 경쟁이 덜 심한 지방으로 갈 수밖에 없다. 여기에 그 비싼 의대학비를 정부와 지자체가 보조를 하고 의사자격증을 취득하고 10년에서 15년을 근무하게 된다면 불균형은 해소될 가능성도 높다. 


사람의 목숨은 누구나 소중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생명의 말단에 서게 되면 존귀하지 않아 진다. 병원에서 적지 않은 돈을 내고 좋은 병실에 머무르지 않는 이상 별로 할 것도 없는 막판의 환자는 반갑지가 않다. 암 역시 초기에나 관심을 가져주지만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 순간까지 가면 그들의 고통은 관심 밖이 된다.  외면하려고 해도 우리는 모두 돈의 무게만큼 생명의 무게가 결정된다는 것도 인정해야 하는 때가 온다. 그런 불합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기를 바라며 뽑기를 하는 것뿐이다. 


적어도 진료를 받기 위해서 불편이나 기다림, 불안이 최소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감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서울로 간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진료의 서울 및 수도권으로 집중현상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건강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수요가 줄 것이라고 말하는 의사단체의 말도 납득이 안 된다. 1950년대에서 1960년대에 태어난 엄청난 의료수요층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돈 안 되는 사람은 고객이 안 되겠지만 적어도 그들은 한국의 고성장기에 과실을 맛보았던 세대들로 지금의 청년세대들보다는 여유가 있다. 의대정원의 이슈를 보면서 과연 그것이 그들의 직업윤리와 충돌하지는 않는데 스스로 돌아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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