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묵, 대게, 문어등이 있는 현지인들의 양양전통시장
동해안의 바다를 따라서 내려오면 서해바다에서 보는 해산물이나 남해바다에서 보는 해산물과는 조금 다른 것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보는 대게나 문어도 있지만 동쪽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해산물들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양양전통시장은 동해바다를 보고 있는 수산물시장과 달리 염장이나 막 냉동한 식재료들이 보이는데 이 부근 출신이라면 매우 익숙해 보이는 먹거리들이다.
해안지역과 산간지역이 각각 다른 상품이 생산되는 양양은 설악산과 오대산이 인접한 곳이다. 교통도 영동에서 영서로 넘나드는 길이 있고, 영북과 영동 남쪽으로 통하는 도로가 있어 자연스럽게 장사꾼들이 많이 모인다는 지형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양양전통시장도 현대화가 되어 있어서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준다. 양측의 상가사이의 도로에도 여유가 있어서 5일장이 열릴 때가 아니면 통과하는데 별 무리가 없다.
동해에서 특히 많이 보이는 먹거리는 양미리다. 우리나라의 동해안 지역에서 늦가을부터 겨울 사이에 잡히며 가격이 저렴한 데 비해 영양가가 풍부하여 구이나 찌개, 조림 등으로 요리하여 먹는다. 동해에 가면 양미리구이와 도루묵찌개를 먹는 것이 특산물을 잘 즐기는 방법이기도 하다.
요리라고 하는 것은 삶에서 다양성을 부여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전국의 다양한 식재료의 특징과 그 맛을 보고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맛의 세계는 넓어진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다면 맛이 좋아진다는 생선은 여러 종이 있는데 그중에 양미리는 까나리의 강원도 사투리이기도 하다. 일부 예능등에서 까나리액젓을 벌칙으로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까나리는 어린것으로 젓갈을 담근다. 양미리와 까나리를 같다고 보기도 하는데 면밀히 보면 다르다는 결과도 있다.
지역마다 먹거리가 발달할 수밖에 없는 것은 지역을 옮겨 다니는 것이 법으로 원천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결과이기도 했다. 고려시대에는 지역을 옮기는 것은 국법에 반하는 것이며 조선시대에도 양반들 외에는 쉽지가 않다. 그 지역에서 살고 생산하는 자체가 자원이며 세금이었기 때문이다.
크지는 않지만 색깔 있는 먹거리가 있는 양양전통시장은 1917년부터 출발한 시장이다. 양양이라는 지명은 고려시대에 처음으로 등장하였으며 바다로부터 큰 덕을 입었다는 의미로 조선시대에 양양이라는 지명이 탄생하였다고 한다.
지명에 볕양(陽)에 들어간 곳은 산 남쪽이거나 강 북쪽에 있는 곳을 양(陽)이라고 붙였다. 지금 사라진 지명인 한양은 한강의 북쪽에, 충북 단양은 남한강 북쪽에, 충남 청양은 금강 북쪽에, 경남 함양은 남강의 북쪽에, 밀양은 낙동강의 지류인 밀양강(남천강)의 북쪽에, 담양은 영산강 상류 북쪽에, 광양은 섬진강 북쪽에, 양양은 남대천 북쪽에 있기에 붙여진 지명이다.
이 정도 크기의 대게 4마리가 100,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도 문어숙회를 좋아한다. 한국 사람들은 어느 정도 식감이 살아 있는 정도까지 익히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한번 데친 문어는 식혀서 차게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유럽사람들은 다시 굽는 경우도 많다. 스페인의 갈리시아(Galicia) 지역에는 신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뚜껑이 열린 관속에 들어가 죽음에 대해 명상하면서 살아있음을 감사하는 행사가 있는데 이때 문어를 먹는다고 한다. 살아있음에 감사한다는 것은 지금 그 자체의 순간에 행복과 만족을 느낀다는 것이다. 따뜻한 햇볕이 쬐는 날 양양의 바다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