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에서 가장 볼 것과 먹을 것이 많은 서산동부시장
시장이라고 하면 올드함과 함께 오래됨을 연상하게 만든다. 경제는 사람이 얼마나 모이느냐에 따라 규모가 결정이 된다. 사람이 많이 관심을 가지고 사람들이 많이 모일수록 가격은 올라가고 공간은 활성화되며 의미가 없어 보이는 것도 가치가 있어진다. 사실 모든 것은 사람의 관심에서 결정이 되며 사람과 사람사이의 연결점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세상일이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어떤 곳이 활성화되는 데 있어서는 사람의 경험이 가장 큰 비중을 가지고 있다. 전통 시장이라는 것의 강점이란 바로 유의미한 경험을 소비하게 만드는데 가장 큰 강점을 가져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조금만 검색을 하면 먹고 싶은 것들의 대부분을 구입할 수가 있다. 굳이 발품을 팔아가면서 어느 곳을 갈 이유는 사실 거의 없어졌다. 그렇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과 상품 그리고 공간을 경험하는 것이다.
주꾸미가 상당히 커지기 시작했다. 지난 1월만 하더라도 주꾸미가 작았는데 이제 주꾸미가 알을 품고 나와서 그런지 통통한 것이 봄의 먹거리가 바로 옆에 왔음을 느끼게 해 준다.
주꾸미가 알을 배고 산란을 시작하는 시기가 대략 2월부터 두서너 달 지속되며 다른 생선알처럼 톡톡 터지지 않고 진득하고 고소한 맛이 마치 잘 지은 밥과 같아서 인기가 높다. 그렇지만 5월 말이 되면 주꾸미 개체 수 보존을 위한 금어기가 시작되고 8월까지 꽤 길게 이어진다.
3월의 바다가 얼마 남지가 않았다. 수많은 바다 생물의 태동기는 바로 3월이다. 3월에는 경칩이 들어 있다. 마을주민장터를 행사장에 접목시켜 풍물로 장을 열고, 준비해 온 소박하고 정겨운 음식을 나누며, 농산물과 솜씨 좋은 공방을 판매하는 것이 일상적인 사람의 모습이다.
이제 겨울에 먹는 굴이 들어가기 시작하는 때가 온다. 3월 중순까지 석화를 먹을 수 있을까. 굴을 카키라고도 하는데 일본에서는 굴이 들어간 소바도 인기가 많다. 한국은 그나마 다행이다. 유럽에 비하면 굴을 상당히 저렴하게 먹을 수가 있다. 유럽은 산업화로 인해 바닷물이 오염되면서 굴을 먹고 병에 걸리는 사람이 많아서 지금은 아주 철저한 환경 관리하에 양식을 하고 관리를 해야 하는 식품이 되어 상당히 비싼 편이다.
대도시의 전통 시장에 가면 호객행위가 적지가 않지만 지방에만 가더라도 아주 자연스럽게 먹거리만 보고 지나갈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한 편이다.
살고 있는 곳에서도 큰 규모의 시장은 있지만 아주 싱싱한 해산물이 이렇게 많은 곳은 별로 없다.
조개와 같은 해산물이 없었다면 과거 오래된 인류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별다른 무기도 없고 몸을 보호할 마땅한 것이 없었어도 조개는 채취가 용이한 먹거리였다. 그런 조개들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정월대보름이 지나고 나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1년 한 해를 어떻게 보낼지 계획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계절의 변화가 있는 바다에 봄이 오면 그 수면층에는 겨울철 폭풍이 휘저어놓은 영양분이 풍부해진다. 그 결과 식물플랑크톤이 증식하는데 이는 동물플랑크톤도 엄청난 증식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만들어진 생태계는 온대바다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상업적 어업의 근간을 형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