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순대기행

시간의 힘으로 맛을 만들어가는 병천순대

하나의 음식으로 거의 완전한 모습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음식이 김밥과 순대다. 하나는 각종 재료를 넣고 싸서 만들고 하나는 채워서 만든다는 것이 다르다. 그렇지만 이 두 가지 음식은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면서 가장 간단하게 먹는 음식이지만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지고 앞으로도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다른 음식이 가미가 되면 전혀 다른 음식으로도 탄생할 수 있으니 말이다.

지역마다 100년 가게를 지정하여 운영을 하고 있다. 국내외 장수 가게의 성공 비결을 밀착 취재하여 100년을 이어갈 우리나라 미래의 가게들에게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 KBS에서 방영된 적도 있다. 이 병천순대국밥집도 그런 음식점 중에 한 곳이다.

순대국밥집의 장점이라고 하면 내용물이 이미 준비가 되어 있고 육수도 준비가 되어 있어서 내용물을 부어 넣고 끓이기만 된다는 점이다. 보글보글하게 끓어오르면 바로 내놓을 수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단축이 된다. 그래서 음식을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금방 먹을 수가 있다.

순대와 머리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있고 국물은 진하면서도 시원한 병천순대의 반찬은 배추김치와 깍두기인데 순댓국과 어울리고 맛도 좋다. 주차공간은 주변이 협소해서 주차하기가 쉽지가 않다. 사람이 많은 주말에는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의 음식 상당수는 오래전에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것들이기도 하다. 순대는 유목민 출신인 몽골의 지배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먹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순대를 만드는 방법은 '시의전서', '증보산림경제', '규합총서'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온갖 재료를 손질한 뒤 창자가 터지지 않게 속을 넣어야 했기 때문에 순대는 재료, 만드는 방법 또한 어려운 귀한 음식이었다고 한다.

병천순대는 소창을 사용해 아바이순대에 비해 누린내가 덜한 것이 특징으로 선지, 찹쌀, 야채로 소를 만드는데 아바이순대와 다르게 고기를 내용물에 사용하지 않지만 다른 고기들이 듬뿍 담겨서 나온다.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지역에서는 주로 소금을 찍어먹고 충청도, 강원도에서는 새우젓에 찍어먹기에 병천순대집들은 두 가지를 다 내놓는 것이 특징이다.

매거진의 이전글숨두부 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