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두부 찬양

왕실에서도 중요한 식재료였던 두부는 친절한 음식

맷돌에 콩을 갈아 우유 같은 색의 물이 흐르면 끊은 솥에서 물을 식히려고 타는 불을 거두게 되면 콩의 결실이 뭉글뭉글하게 엉켜서 하얀색의 두부가 만들어지게 된다. 끓는 물에서 막 건져낸 순두부(숨두부)와 두부 만들 때 생기는 노란 피막을 모아서 만든 마라탕에도 들어가는 두부피, 삼베로 잘 굳힌 베두부, 더 단단하게 만든 막두부, 중간쯤 물렁물렁해서 여자의 고운 손으로 만져야 한다는 연두부, 두부 찌꺼기로 만들어서 먹는 비지등까지 두부가 인기가 있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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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릉 주변에는 반드시 조포사(造泡寺)라는 절이 있었다. 왕가에 중요하게 공급되는 식재료 중에 두부가 있었다. 그래서 옛날에는 두부를 포(泡)라고 불렀다. 아무나 두부를 맛있게 만들 수 없었기에 두부 만드는 절에서 출발하여 두부는 조포사의 포를 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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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몽글하게 막 떠낸듯한 두부를 먹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보슬보슬한 것이 양념을 잘 타서 먹으면 후루룩 들어가는 것이 이만한 식사도 없다. 두부는 중국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당나라나 송나라 무렵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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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는 초당순두부와 같이 깊은 바닷물로 간수를 하기도 하지만 비교적 맹맹한 것이 특징이라 양념이 같이 곁들여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잘 다져진 두부를 썰어서 국에 넣고 채소를 넣고 끓이면 향기가 진하다. 옛날에는 지위가 있는 사람만이 두부를 먹어서 채소만 남았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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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두부와 같이 나오는 반찬을 같이 곁들여서 먹으면 좋다. 청국장찌개에 두부를 넣으면 단백질이 크게 늘어난다고 한다. 칼로리가 낮고 단백질이 높은 데다가 식단에 포함하면 체중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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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을 적당히 잘 얹어 넣어두고 숨두부를 먹기 시작해 본다. ‘숨두부’는 연한 두부를 뜻하는 순두부의 충청지역 사투리다. 지역마다 맛있는 숨두부의 특징은 콩물을 부어 고소함을 더했다는 것이다. 쭉 들어가면 입안에서 부서져서 들어가는 같지만 끝맛이 고소한 것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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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숨두부 한 그릇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밥도 한 공기를 항상 같이 주문을 한다. 두부는 원래 굳히기 전 간수상태에서 꼴록 꼴록 소리를 내는데 이것이 마치 숨을 쉬는 소리와 같다고 해서 붙여지기도 했다고 한다. 숨을 쉬어야 살 수 있는 사람처럼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어느 정도 여유가 필요하다. 숨두부가 맛있는 이유는 인생의 참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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