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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17. 2024

걸어온 삶의 굴레

화성성매매했던 여성 농수로에서 비참하게 발견되다. 

2005년 7월의 더운 여름날은 이 날따라 운이 좋지가 않았다. 돈을 주기로 했지만 성매수 남자는 자신의 외모나 몸을 가지고 기분 나쁜 소리만 지껄였다. 관계를 할 맛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지를 않나 몸매를 가지고 품평을 해댔다. 기분이 엿같은 날이었기도 했지만 술도 취해 있었지만 이날은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술에 취해 보이는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적당히 잘 걸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뭐 나쁘지는 않았다. 자신보다 10살 정도는 어려 보이는 남자는 자신을 차에 태운 후 성적인 이야기를 하며 수작을 걸어왔다. 술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으로 성적인 이야기로 수작 거는 거야 낯설지가 않았다. 


그렇게 남자 집에도 갔다가 그 남자의 가족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있어서 바로 나왔는데 남자가 따라 나왔다. 적당하게 기분을 맞춰주고 관계도 했는데 돈을 줄생각이 없어 보였다. 몸을 상품으로 살아가는 자신에게는 본 적도 없는 남자와의 관계는 바로 돈이었다. 그렇게 이어진 악연은 여성도 남성도 전혀 생각지도 모르는 막다른 길로 치달았다. 


그녀는 사체로 한 농수로에서 2005년 7월 10일 3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그녀는 화성의 한 원룸에서 살면서 채팅을 통해 조건만남을 하면서 돈을 벌면서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화성 하면 연쇄살인사건으로 얼룩지기도 했던 도시여서 그렇게 발견된 시신으로 인해 화성경찰서는 다시 발칵 뒤집혔다. 발견된 그녀는 얼굴과 상체등에 심한 멍이 들어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그녀의 주변을 조사하던 경찰은 성매수했던 남성 30 ~ 40명을 조사하였다고 한다. 성을 상품으로 파는 여성 그리고 그녀들을 대상으로 돈을 내는 남성의 시장은 결국 범죄의 그늘 속에 있을 수밖에 없다. 


성매수남중에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형사들은 그들 중에서 범죄사실이 나오지 않자 사건은 장기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다른 지역의 형사가 우연하게 화성에서 사는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에게 명함을 준 것이었다. 친구는 그 명함을 집의 어딘가에 놓았던 모양이었다. 그 명함을 본 친구의 아들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그 형사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면서 상담요청을 한다. 그렇게 친구의 아들과 만난 형사는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된다. 


지난여름에 자신의 친한 친구가 급하게 도움을 요청해서 나간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 아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살인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자신의 친구가 누군가를 살해했는데 같이 가보자는 이야기였다. 둘이 같이 현장을 갔지만 그 사체는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 이후였다고 한다. 자신의 관할도 아닌 형사는 그 사건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그 사건을 파헤쳐보기로 한다. 여유시간등을 활용해서 그 친구란 사람의 주변을 캐보니 딱히 범죄사실을 있을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고 한다. 


2005년 7월 6일에 술에 취한 24살의 청년은 대리운전을 하다가 겨우 직장을 잡고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 청년은 평소에 아무런 일을 벌이지 않았고 나름 성실하게 살아왔던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나 여러 가지 제약조건이 따르던 형사는 바로 그 청년을 찾아가서 차를 검색해 보아도 좋냐고 바로 치고 들어갔다고 한다. 나름 차를 깨끗하게 치웠지만 그 차의 조수석 아래에는 살해당한 여성의 슬리퍼 한 짝이 발견되었다. 그날 그녀와 청년은 관계를 하고부터 협박과 회유등을 하다가 결국 청년이 그녀를 살해하기에 이른 것이었다. 


관계를 하고 돈을 달라고 했지만 그냥 해맑게 길거리에서 만난 여자와 좋은 기억을 남겼다고 생각했던 청년은 황당했던 것이다. 모르는 이성과 길거리에서 만나서 잘된다는 설정은 무척이나 위험하기도 하고 어설프고 이상한 긍정마인드다. 24살이 어린 나이라고 볼 수 있지만 세상 무서운 것을 몰랐던 모양이다. 그에게 음주운전과 강간을 했다고 여성은 협박을 하면서 150만 원을 달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청년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길로 가고 있던 것이다. 돈도 없었지만 그 상황을 모면하려고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100만 원까지 합의를 보고 떠나려고 했지만 그녀는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던 모양이다. 어설프게 그녀를 속이기 위해 전화번호 숫자를 하나 다르게 알려주었지만 바로 들통이 났다. 


그렇게 실랑이하고 그녀를 떼놓고 도망가려고 했지만 몸으로 먹고살면서 온갖 남자를 만난 경력의 여자는 호락호락하지가 않았다. 그렇게 폭력이 오가다가 결국 그녀는 청년에게 살해를 당하였다. 성매매를 하던 여성은 서울에 있는 남편과 헤어지지는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이미 채팅등으로 남자와 만나기를 좋아했던 그녀는 남편에게 들키자 그냥 화성으로 도망치듯이 나와서 성매매를 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주변평판이 성실하다고 했던 청년과 되는대로 아무렇게 살던 여성과의 만남은 결국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그 모든 과정에 대한 것이 판결에 반영이 되어 청년에게는 적은 형량인 10년형이 떨어졌다고 한다. 아마 성실하게 수감생활을 했다면 6~7년 정도를 살고 나왔을 것이고 10년을 모두 채우고 나왔다고 하더라도 2015년에 출감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사람이 든 간에 자신에게 처해진 상황을 온전하게 자신에게 유리하게 혹은 바람직하게 풀어나가는 것은 쉽지가 않다. 게다가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안다면 그런 삶을 살지도 않았을 것이다. 세상 즐거운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면 언젠가는 그렇게 세상을 마감하게 된다. 세상을 잘 떠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잘 살았을 때나 가능한 것이다. 그것이 걸어온 삶의 굴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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