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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20. 2024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안목으로 준비하는 사람

관상애 나온 수많은 대사 중 인상 깊은 대사가 몇 건이 있지만 그중에 수양대군이 관상가 내경에게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왕이 될 상인가"를 두 번에 걸쳐 물어본다. 첫 번째는 계유정난으로 확실하게 왕권을 잡기 전에 불완전한 상황에서 물어본 것이고 두 번째는 이미 권력을 모두 손에 쥔 채 물어본 것이다. 전자는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였기에 기회를 준 것이고 후자는 능력은 있지만 이미 그만한 사람이 필요 없기에 물어본 것이다. 전자에는 기회가 있고 후자에는 기회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루어놓은 것이 있는 사람 편에 붙으려고 한다. 사람의 속성으로 볼 때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 그렇지만 이뤄놓은 것이 있는 사람의 주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중에서 뽑아서 쓰면 그만일 뿐이다. 게다가 그 자리에 올라서기 전에 어려운 시기를 함께한 사람이 이미 중요하고 알맹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리에 둥지를 틀고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다. 사람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는 이뤄놓은 것이 많지가 않고 이뤄놓은 것이 많으면 부르지 않아도 사람이 모인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과거에 생각했던 것이나 변화를 보고 판단했던 말들이 있다. 그렇지만 확신을 가질 수 없었기에 일이 벌어지고 나서야 마치 자신이 관상가가 된 것처럼 말을 한다. 확신을 가진 사람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행동에 옮기지 않은 사람이 아무리 떠들어봐야 공염불에 불과하다. 특히 술집에서 사람들(주로 남자들)이 말하는 것을 보면 이미 과거에 모든 것을 예측한 듯이 말을 한다. 그래서 투자를 했냐고 물어보면 투자를 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렇게 뜬 사람에게 잘해주었냐고 물어보면 잘해준 것도 없고 친해보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서 후회를 한다. 


누간가를 알아본다는 것은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영화관상에서처럼 얼굴의 일부와 행동거지를 보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그 사람을 보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일이 벌어지고 나서야 도움을 청한다. 도움을 청할 필요가 없이 더없이 좋은 삶을 살고 있을 때 도움이 될만한 사람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어야 함에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는다. 

여자와 남자가 보는 관점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양쪽의 장점을 가진 사람이 있는 반면에 양쪽의 단점을 가진 사람이 있고 한 측면의 강점만 가진 사람도 있다. 남자는 거시적으로 보면서 디테일을 놓치는 경우가 많고 여자들은 미시적으로 보면서 큰 그림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남자가 자신만의 사람을 모으는 형태와 여자가 자신만의 사람을 모으는 형태도 다르다. 불확실에 대비하는 것은 그냥 불안해하는 마음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법으로 대비를 하고 행동을 하는 것이다. 막연하게 말을 하고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그냥 아무것도 안 하니만 못하다. 

정말 큰 나무가 될만한 사람은 작은 나무일 때부터 선택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이루고 노력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아는 사람이다. 자신이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알고 있다. 거기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그때를 기다릴 뿐이다. 자신이 쌓아온 것에 때까지 맞춰졌는데 그걸 자신이 모르지는 않는다. 그래서 왕이 될 상이라고 생각했다면 왕이 되기 전에 그 사람에게 노력을 해야 하고 자신이 생각했을 때 미래의 변화에 부합한다면 그 부합하는 것에 시간과 돈 등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이미 모든 것이 채워지고 나면 작은 노력과 돈으로 할 수 있었던 것들은 부질이 없어진다. 더 큰돈과 더 큰 노력만이 예전의 보잘것없고 미미한 노력을 겨우 보상할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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