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수계의 옥천 부소담악을 걸어보는 제로웨이스트의 시각
환경에 대한 이슈를 이야기할 때 무언가 거창한 것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꼭 그렇지는 않다. 자원순환, 에너지 절약, 탄소포인트, 제로웨이스트는 사실 하나로 연결이 되어 있는 것이 다름이 없다. 원하고 필요한 것이 적으면 자연스럽게 쓰레기가 덜 나오게 되는 제로웨이스트의 삶을 사는 것이고 그 속에서 자원순환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된다. 필요한 에너지만큼만 쓰고 사는데 필요하지 않은 것을 절약하면 에너지 절약과 자연스럽게 탄소포인트도 쌓이게 되는 것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옥천의 부소담악이 자리한 대청호를 찾았다. 대청호는 금강수계에 있는 수자원이자 에너지를 생산하는 대청댐으로 만들어진 대형호수이기도 하다. 대청호는 대전을 비롯한 충청도등에 수자원을 공급하는 곳이다. 대청호반에서 바라보는 대청호의 수자원은 엄청나게 많아 보여도 수백만의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면 깨끗한 수자원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사람이 살아가는 삶이든 자원이 든 간에 항상 순환하지만 어떤 자원들은 한 번 쓰이면 다시 활용하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을 보통 쓰레기라고 부르는데 어떤 것으로도 활용할 수 없으며 생태계에 악영향만을 미치는 것들을 의미한다.
부소담악으로 가는 길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생각해 본다. 자신에게 무해함을 찾는 방식 중 하나로 제로웨이스트 실천 중 하나다. 사실 제로웨이스트는 거창한 것이라기보다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들을 찾고 가장 좋은 라이프 아이템과 스타일을 찾는 것이기도 하다.
계절에 상관없이 자연을 보면서 걷는 것은 남다른 만족감을 준다. 긍정적이며 지속가능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이라면 자신의 생활을 주도적으로 즐기며, 환경에 해로운 것을 보면 거부감을 보인다고 한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가 참 좋다.
호수에 떠 있는 병풍바위라는 옥천의 부소담악은 본래 산이었지만 대청댐이 준공되면서 산 일부가 물에 잠겨 물 위에 바위병풍을 둘러놓은 듯한 풍경이 되었다. 시간이 있다면 나중에 물 위로 솟아오른 기암절경이라는 부소담악도 그려보면 좋을 듯하다.
부소담악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자리한 이곳은 추소정이다. 해마다 장마철이면 집중호우가 내리면 금강상류지역에 방치된 각종부유쓰레기가 이곳 일대에 몰리기도 한다. 대청호반의 그런 광경을 보면 자연스럽게 제로웨이스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유지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기도 하는 것이다.
날은 흐리지만 추소정에 올라서서 대청호를 바라본다. 자원순환이나 제로웨이스트 같은 것들은 무언가 거창하고 생각해야 한다면 지속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냥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서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 그리고 주변에 보이는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치우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다. 결국 모든 것은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아야 어색하지 않게 오래도록 지속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매주 분리수거를 하고 있지만 때론 생각보다 많은 것을 소비한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적게 소비할 수도 있고 필요한 것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을 보면서 다음 주에는 덜 소비해보기도 한다. 환경이나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토지, 해양, 공기로 배출하지 않고 생산, 소비, 재사용 및 회수를 통해 모든 자원을 보존 및 재활용하는 것이 제로 웨이스트이기도 하다.
옥천의 부소담악은 1년에 두어 번은 가보는 곳이다. 요즘에는 부소담악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예전보다 오가는 시간이 조금 길어지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라는 것은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우아한 발걸음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