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의 잘 알려진 맛기행과 미암리 석조관음보살입상
모처럼 휴일처럼 느껴지는 날에 깔끔한 짬뽕을 먹고 한적한 길을 걸으며 봄향기가 땅에 스며들어 있는 공간에 잠시 머물며 오래된 나무 그늘과 오래된 불상을 보며 눈길을 끄는 곳 어디서든 멈출 수 있다. 그것이 걷는다는 즐거움의 매력이기도 하다. 예전에 다른 지역에서 증평을 지나가다가 본 첫인상은 탁 트인 공간에 자리한 증평 미암리 석조관음보살입상이었다.
무엇이 들어있는지도 모르지만 한국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짬뽕은 지역마다 한 군데 이상은 맛집이라고 할만한 곳들이 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증평 미암리 석조관음보살입상이 자리한 곳에 있는 중국집의 짬뽕은 좀 매운 편이다.
진득한 국물에 고기가 들어간 짬뽕을 주문했었는데 조금 무리해서 밥까지 말아서 먹어보았다. 국어사전에 보면 중국요리의 하나로 돼 있고 짬뽕이란 단어는 실제 일본어에서 온 외래어라고 한다. 여러 요인이 특정 상황에 의해 뒤섞여 그것이 한 사람의 삶이 되고 그 나라의 역사가 되기도 한다.
자그마한 암자 같은 사찰이 있고 이곳에는 넓은 주차공간 혹은 빈 터가 자리하고 있다. 아마도 옛날에는 이곳에 사찰 건물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다.
증평읍 사무소에서 보강천 증평대교를 건너 서북쪽으로 2㎞쯤 떨어진 미암 1리 미륵댕이 마을의 미륵사 옆에 석축을 쌓아 수령 300여 년의 느티나무가 서 있고, 그 옆에 세워진 보호각 속에 석조 관음보살 입상이 자리하고 있다.
하나의 정자 같은 건물과 오래된 느티나무가 보이는 곳 모습이 이곳의 여유 그 자체이다. 이 불상은 마을에서 수호불로 보호하고 있고 윤달이 든 해 정월에 마을 제사를 지내고 있으며 이 불상으로 인해 미륵댕이라는 마을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배부르게 밥을 먹었으니 걸어서 약간은 소화를 시켜야 할 듯하다. 증평이라는 지역은 충청북도의 중앙부에 자리한 군으로 증평은 증천리의 '증' 자와 장평리의 '평' 자를 딴 합성 지명으로 증평이란 지명은 이미 1913년 8월 '증평리'란 마을 이름으로 처음 나왔다.
오래된 고목은 이곳에 있어야 할 이유는 없을 듯하다. 걷는 것은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걸어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삶은 정상에 올라가야 하는 목표 같은 것이 아니라 매 순간과 과정이 곧 목표다. 매 순간 도착하는 것이 인간의 운이라고 한다.
보살상은 보이는 석주를 연상시키는 불신의 표현이나 원통형의 높은 관, 대의형 천의 등은 고려 전기 석조 보살상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내는 양식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 미암리석조관음보살입상이 보인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어딘가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이다. 상황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이 있듯이 그 상황에 걸맞은 삶이 있다. 얼굴이 동그란 보상 살의 얼굴의 아래로 법의는 양쪽 어깨를 감싼 통견의 대의형 천의를 입고 있는 불상에 사람들은 어떤 바람을 가지고 있었을까.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어떤 것보다 빠르다고 생각되는 것은 인간의 의식뿐이 없다. 사람이 머물고 그곳에서 거닐고 새로운 것을 보고 진실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것 그것이 전부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