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홍대의 레드로드 거리별 상권 내력과 근대의 풍경
예나 지금이나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먹거리다. 전통적으로 과자는 쌀이나 각종 곡식 가루에 엿을 고아 만들었지만 오늘날에는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다. 홍대의 이름을 닮은 홍대거리를 요즘레는 레드로드라고 부르고 있다. 홍이라는 의미는 붉다는 것도 있지만 밝고 넓다는 의미도 있다. 필자의 이름에 쓰인 홍은 밝다는 의미다. 그렇게 오래간만에 홍대거리를 한국관광의 관점에서 걸어보기로 했다.
요즘 20대들은 극초반을 제외하고 연남동의 거리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요즘에 홍대거리는 30대에서 40대들이 주로 찾는다는 후문이 있다. 이곳이 빨간색의 핫한 거리이니만큼 외국인들도 상당히 많이 눈에 뜨인다.
마포구 와우산로 35길 50-4 일대에 자리한 레드로드 발전소는 구민과 관광객, 예술인 등 누구나 문화예술을 가까이에서 즐기고 향유할 수 있도록 마포구가 야심 차게 준비한 공간이기도 하다.
마포구는 경의선숲길부터 홍대 레드로드, 한강을 모두 연결하는 보행로를 구축하고자 지난해 11월부터 ‘한강으로 통(通)하는 힐링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래간만에 찾은 홍대거리는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
홍대거리는 구역으로 구분이 되고 있다. R~~ 로 시작되는 구간으로 구역마다 특징이 있다. 이곳에서는 술집이 많다. 다양한 술집들이 있는데 동행하는 여대생에게 물어보니 너무 큰 술집은 오히려 잘 가지 않는다고 한다.
조선시대 신분이 명확했기에 아무나 지역을 이동할 수는 없었다. 지역에 한 번 매이면 그곳에서 평생을 살아야 하는 숙명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직하고 살았다. 그러다가 조선이라는 나라가 사라지고 일제강점기 일본은 제국의 힘과 자부심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관광을 적극 활용하였다.
마포구는 현재 홍대 중심거리 가운데 부분(R2~R4)에서 시행 중인 주말 차 없는 거리 운영지역을 중심거리 전체(R1~R6)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각 구간에 레드로드의 첫 이니셜을 따서 R1(북쪽 끝)~R6(남쪽 끝)까지 이름을 붙였다. R2~R4는 전체 레드로드 중에서도 홍대입구역 8번 출구 북쪽 이면도로(어울마당로)부터 KT&G상상마당에 이르는 핵심 구간이다.
홍대 레드로드의 곳곳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인포메이션들이 자리하고 있다. 110여 년 전으로 돌아가보면 1912년 일본여행협회가 설립되면서 일본인들의 관광이 본격화되었다. 백화점 내 여행 안내소는 투어리스트 뷰로라고 불렀다.
마포구는 아울러 올해 2월 말까지 레드로드 R1~R2 구역에 있는 여행자 편의시설, 야외전시존, 광장무대, 만남의 광장 등 노후시설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고 있었다. 여행객들이 관광지를 둘러보고 기념품을 구매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상당히 깨끗해진 거리와 청결은 문명문화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백화점이나 유명한 거리를 걸으면 이쁘고 향도 좋은 목욕용품을 파는 곳도 적지 않게 늘어나고 있다.
홍대에는 특히 의상가게가 참 많은데 이날도 점검하는 업소 중에 이름이 바뀐 곳이나 폐업한 곳도 적지가 않았다. 경쟁력이 필요한 시대에 무얼 팔면 좋을까.
비누를 의미하는 영어 'Soap'는 고대 로마의 사포 sapo 언덕에서 유래했다. 그 언덕에서 제사를 지내면서 생긴 기름과 타다 남은 재가 섞여 언덕 아래 강으로 흘러갔는데 여기에서 빨래를 하던 여인들은 그렇게 제사를 지내고 난 후에 빨래가 잘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인들은 사포 언덕에서 내려오는 그걸 언덕 이름과 비슷한 Soap라고 부른 것이 비누의 시작이다.
홍대거리에는 옷을 파는 가게도 많지만 화장품을 파는 가게도 많다. 화장품의 기본 베이스는 피부를 정돈하는 액체 스킨로션이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에는 스킨로션을 화장수라고 불렀다. 백분 화장의 밑바탕이 되었는데 지금 보는 여성들의 변신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물론 여성들은 옷과 화장의 기본만 했을 때는 아무것도 안 했다고 말한다. 아무것도 안 한 것은 진~~~ 짜 아무것도 안 한 건데 기준이 다른 모양이다. 백색 미안수는 피부를 희고 자연스럽게 보이게 하고, 시간과 수고를 덜어주어 화장을 신속하게 할 수 있었다.
관광이 일상화되었고 거리에서 상품을 보고 각 거리별로 매력을 느끼는 것이 관광의 한 측면이기도 하다. 관광서비스는 다양한 요소가 결합되어서 이미지로 남게 된다.
거리의 쇼윈도는 언제 보아도 눈이 즐겁다. 물건들을 내보이는 기술은 과거나 지금이나 미래에도 방식이나 기술진화에 따라 달라질 뿐이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유행을 선도하려는 것은 똑같다. 100년 뒤 홍대의 이 거리는 사람들은 어떻게 볼까.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의 거리는 온갖 입체적인 광고가 거리에 난무하고 있었다. 미래의 거리를 만드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