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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02. 2024

분노가 가진 잠재력

X맨 다크피닉스로 보는 사람의 운명과 변화 

사람이라는 존재는 이미 운을 가지고 난 존재다. 운(運)의 한자를 해석해 보면 어떤 목적지까지 정해진 시간에 가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자신이 의도한 바대로 이끌어가는 것이 운의 본래 모습이다. 즉 자신의 의지와 의도가 최대한 반영이 되어야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운이기도 하다. 천 년이 넘게 사는 은행나무를 보고 운이 좋다고 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반려동물로 생각하는 개를 보고 운이 좋다고도 하지 않는다. 운이 적용되는 존재는 오직 사람에 국한이 된다. 거기에 신전의 아래에서 신이 하는 말을 듣기 위해 사람이 무릎을 꿇은 모습을 형상화한 명(命)이 합쳐지면 운명이 되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그릇에 맞는 운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렇지만 그걸 목적지까지 이끌고 가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사람에게 가장 강한 감정은 바로 분노다. 행복이나 슬픔, 초초, 우울등도 있지만 가장 강하면서 자신과 주변을 파괴할 수도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게 하는 힘이 분노다. 분노가 많은 사람은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다. 그 분노의 감정이 어떻게 쌓였는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가정환경에서 비롯이 된 경우가 많다. 원초적인 힘에 가까운 것이 분노다. 

X맨 다크피닉스에서 분노의 힘을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가 다크피닉스인 진 그레이다. 분노라는 감정을 만약 스펙트러음으로 그린다면 형언할 수 없는 총천연색의 아우라처럼 보일 것이다. 분노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그냥 파괴와 생성만 있을 뿐이다. 그것이 밖으로 향하면 공격성이 되는 것이고 내부로 향하면 자기 붕괴가 일어난다. X맨에서 진 그레이는 가장 강한 힘을 가진 존재이지만 가장 불안한 존재이기도 하다. 

운이라는 것은 자신이 아닌 외부에 의지하게 되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른다. 그래놓고 하는 말은 운이 좋지 않다느니 때가 좋지 않았다고 말을 한다. 영화 속에서 자신도 주체하기 힘들 정도의 강한 힘을 가진 진 그레이는 어릴 적의 기억과 합쳐져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힘이 분출되기 시작한다. 그 사람의 본질을 알 수가 없다면 힘이나 돈을 쥐어보면 그 사람을 알 수가 있다. 겸손해 보이고 부드럽고 배려나 사려가 깊어 보였던 사람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기에 참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쇠를 수없이 단련할수록 불순물이 사라지면서 강한 칼로 거듭나게 된다. 사람은 운을 타고 탔지만 그 운을 불순물이 없는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단련이 필요하다. 왜 그렇게 설계했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그 벽이 너무나 높아서 포기하면 자신의 운이 이끄는 대로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게 된다. 사람이 태어나면 자신에게 주어진 운을 가지고 명이 가리키는 곳까지 가는 것이 인생이다. 

주역은 태극에서 시작해 양과 음으로 나뉘며 그 양과 음이 섞여 사상(태양, 소음, 소양, 태음)이 된다. 이는 다시 8궤로 나뉘고 겹치면서 64괘가 된다. 원래 태극은 둥글고 원만했지만 384 효가 되면서 모나고 부딪치고 자신들에게 맞는 사람들과 만나고 부서지고 다시 합치기를 반복하게 된다. 길흉화복이 거기서 생겨나고 살아가는 것이 생각처럼 되지 않고 계속 운의 좋고 나쁨이 반복이 되지만 사실 운은 좋고 나쁨이 없다. X맨 시리즈가 어떻게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노가 가진 잠재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진 그레이가 어떤 길을 걷게 될지를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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