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시기에 찾아가 본 봄바다의 대천해수욕장
탁 트인 곳을 찾아가 보면 복잡했던 생각의 흐름이 단순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겨울이 오는지 모르고 봄이 오는지 모른다면 준비를 할 수가 없다. 우리가 먹고 사용하는 것 대부분은 빠르게 배달이 된다. 도시들을 돌아다녀보면 이마트나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마트에 사람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것을 외관에서 볼 수가 있다. 보령 역시 다르지가 않다. 그렇게 오프라인매장을 위축시켰던 유통기업으로 쿠팡이 있다.
계절의 변화는 천천히 이루어지는 것만 같지만 확실하게 일어난다. 대천해수욕장의 주변은 지난 10년 동안 많은 환경이 바뀌었다. 머드축제와 같은 인기 축제의 영향도 있지만 환경개선 등으로 인해 고급호텔들이 자리하면서부터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4성 호텔 시대도 열리게 되었다.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 새벽배송, 반품무료등을 무기로 성장하는 쿠팡은 최근에 와서야 흑자로 돌아섰지만 그 이면에는 노동자와 판매자를 쥐어짠 결과도 들어가 있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무척이나 단순한 모델이다. 그 모델을 중국의 알리와 테무가 파고 들어가고 있다. 새벽배송을 제외하고는 쿠팡의 수익모델을 완전하게 잠식할 정도로 경쟁력이 높다. 사용할 일이 많이는 없지만 살펴보니 정말 저렴하다.
사람은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면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우리의 편리함만 있으면 노동자들이 쿠팡에서 야간에 얼마나 힘들게 일하던지 별로 관심이 없다. 이미 혁신이 없는 기업은 유일한 것은 가격경쟁력뿐이다. 쿠팡은 그걸 사람에 서서 찾고 있는 것이다. 그것조차 중국의 테무를 보면 무의미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래간만은 아니지만 3월의 대천해수욕장은 바닷물이 정말 많이 들어와 있었다. 저 거대한 바다의 물을 들어오고 나가는 데 있어서 얼마나 에너지가 필요할까. 우리는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것이 에너지인데 말이다. 충남 보령시는 올해 대천해수욕장을 6월 29일부터 8월 18일까지 51일간 운영하고, 무창포해수욕장은 7월 6일부터 8월 18일까지 44일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벌써 해수욕장의 개장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시간이 참 빠르다. 대천해수욕장은 원만한 통행을 위해 일방통행로가 만들어져 있었다. 차를 가지고 대천해수욕장을 방문하는 분들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천해수욕장의 앞바다에 인공섬이 들어설지도 모른다. 보령시는 2032년까지 대천해수욕장 앞 2.4㎞ 지점에 있는 소녀암에 민간자본 4조 원가량을 유치해 9만여㎡ (약 9㏊) 규모의 인공섬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성공적으로 들어서게 되면 대형 크루즈선 접안 시설과 카지노·쇼핑몰이 포함된 복합리조트 등이 건립될 것이라고 한다.
끊임없는 변화를 원하는 것이 자연뿐만이 아니라 사람일지도 모른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 벌어지는 불합리에도 이유가 없듯 인간이 인간에게 건네는 따뜻함에도 이유가 없는 법일까. 다정한 구원의 방식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대천해수욕장은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수욕장 10곳을 꼽았을 때 유일하게 서해안에 자리한 해수욕장이다. 사시사철 이곳에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은 해산물을 비롯한 먹거리를 접할 수 있는 블록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모든 변화중 가장 독특한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작년 말에 대천에서 겨울 바다 사랑 축제가 열린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3월이다. 3월이 되면 벚꽃을 보기 위해 움직이는 상춘객들이 오가기 시작한다. 대천해수욕장의 모래를 쥐었더니 가는 모래가 손사이로 흘러내리듯이 떨어졌다. 변화란 그렇게 순식간에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