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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2. 2024

세상의 우유

공간 속에 푸드마일리지를 만들어가는 보령의 우유창고

세상의 수많은 음식 중 서양음식의 베이스에 우유가 들어간 것이 상당히 많다. 우유를 식품자체로 소비할 수도 있지만 우유를 재료로 해서 만들어지는 먹거리는 주변을 조금만 돌아봐도 찾을 수 있다. 우유가 없다면 치즈, 버터, 빵, 아이스크림, 과자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간식은 지금처럼 넉넉하게 구매할 수도 없을 것이다. 1만~1만 2,000년 전부터 인류가 먹기 시작했으며, 특히 소를 농업용 일소로 중요하게 여겼던 동아시아를 제외한 유럽과 서아시아 일대에서는 중요한 식품이었기에 한국등에서는 비교적 늦게 식품으로 섭취를 하게 된다. 

보령의 우유창고라는 곳은 동물 복지에 신경을 쓰는 목장이자 카페이기도 한 곳이다. 젖소에 올라타거나 젖 짜기 등 젖소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일체의 스킨십을 배제하며 체험에 사용되는 아이스크림, 치즈 등의 원료는 질 높고 신선한 재료들만을 사용하는 곳이다. 

말 그대로 카페이자 체험공간, 목장의 이름은 우유창고 밀크 스토어하우스라고 쓰여 있다. 개화목장의 일부가 알록달록 재미있는 우유갑으로 변신하였으며 서해안지역에 보기 힘든 체험형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평창에 가면 여러 목장이 있지만 서해안에는 열린 목장이 많지가 않다. 

이곳에서 운영되는 체험 프로그램은 시간대별로 주제가 바뀌며 버터 만들기라던가 목장 체험과 건초 주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치즈 만들기 등을 할 수가 있는데 현지에서 예약도 하지만 어린이 유아의 경우 보호자 동행이 필수이며 프로그램별 체험비는 참가자 모두에게 부과된다.

식품이 생산된 곳에서 일반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거리. 푸드 마일의 개념은 영국의 소비자운동가 팀랭이 1994년 처음 사용했다. 가능한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하는 것이 식품의 안전성은 높으면서 수송에 따른 환경오염을 경감한다고 한다. 

이곳에서의 체험은 아이들에게 산경험 이기도 하다. 산경험이라는 것은 책으로 보는 것과 다른 경험치를 부여해 준다는 의미다. 

현지 목장에서 생산한 우유를 가공, 판매하고 관광과 체험, 견학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른바 농촌융복합산업, 6차 산업으로 나아가고 있는 보령우유는 10여 년 전부터 유기농 우유를 생산했고, 가공과 판매 시스템까지 갖췄다. 

우유창고의 카페는 많은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우유와 치즈, 버터 등은 고품질로 현재 스타벅스와 한살림, 마켓컬리, 올원푸드 등에 납품하고 있다고 한다. 

오래간만에 방문했더니 카페의 위치도 바뀌었고 바뀐 카페의 공간은 마치 소들이 거주하는 공간처럼 꾸며두었다. 소가 거주하는 공간이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만큼 편의를 제공한다는 의미처럼 보이는 곳이다. 


보령 우유창고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제품은 우유창고 앙빵이다. 직접 먹어보니 질 좋은 우유를 사용해서 무척이나 진하고 달달하고 묵직하다. 먹어보면 어떤 표현인지 알 수 있을 듯하다. 

요즘에 지역마다 자리한 카페들은 모두 독특한 느낌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 어느 곳도 같은 모습을 지향하지 않는다.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여주인공이 언덕 위에서 비 오는 풍경을 감상하는 장면으로 유명해진 곳도 이 부근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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