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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흩날리는 벚꽃을 있는 청양의 대치면에 자리한 카페 515

우연하게 들어가 본 카페에서 본 숫자와 대전을 상징하는 호텔이 그 자리에 있게 된 숫자가 같았다. 3월 31일의 영업을 마지막으로 그 모습이 사라지게 될 유성호텔이 그 자리에 자리 잡은 것이 1966년이다. 1966년 청양군 대치면은 지금보다 더 활성화된 모습이었다. 아파트와 같은 주거형태가 익숙하지 않았던 그때에 많은 집들을 지을 때 상량식을 했다. 우편이 중요한 소통의 수단이었던 그 시기에 대치면에는 우체국으로 사용될 건물에 상량식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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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하던가 새롭게 짓게 되는 것은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대치면에 막걸리를 사기 위해 몇 번 가본 적이 있는데 그 양조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오래된 건물이 하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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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에 상량식을 하고 우체국으로 사용하던 건물은 카페로 바뀌어 있었다. 대치면의 대표적인 여행지로 장곡사가 있다. 장곡사로 가는 길목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명명되어 있고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봄에 화사한 느낌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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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으로 사용하던 곳과 공공의 건물로 사용하던 건물의 구조는 다르다. 카페 515는 이곳의 지명인 칠갑산로 515를 그냥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칠갑산로 (Chilgapsan-ro)는 충청남도 청양군 청양읍 장승 교차로와 목면 송용교를 잇는 충청남도의 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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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은 그대로 둔 채 내부만 리모델링해서 레트로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두었다. 일반적으로 단층건물의 경우 기둥을 사용하더라도 기둥의 두께가 얇아서 공간구성에 조금 더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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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대치면에서 우연하게 만난 카페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1966년에 대치면은 어떤 모습이었을지가 궁금해지기도 하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음료를 주문하고 나서 카페의 내부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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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가치 소비만 있다고 하면 지역이 어디든지 간에 상관없이 이동을 한다. 공간정체성이 뚜렷하면 한적한 곳에 자리한 곳이라도 운영이 가능하다. 이곳까지 오는 과정을 탐험과 색다름을 찾는 과정으로 생각한다.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새롭게 공간 구성을 하고 스토리를 덧입히면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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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건물이 그렇듯이 기둥 위에 대들보를 올리고 트러스트 구조로 만들어두었다. 트러스트 구조물은 튼튼하기도 하지만 공간에 여유가 있어서 자주 활용이 된다. 지붕의 대들보를 보다가 상량식 때 새겨두었던 문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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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는 이 건물에 상량식을 한 날이 쓰여 있다. 1966년 9월 3일에 상량을 했다. 상량식은 집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은 다음 마룻대를 올리는 의식이다. 외국에서도 비슷한 의식이 있는데 상량식이 거행된다는 건 즉, 건물의 골격은 다 세우고 앞으로 마감만 하면 된다는 뜻이니, 건물이 거의 다 완성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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